• 헤커 "北, 核미사일 위해 추가 核실험"

    북한 정권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경우
    그 능력을 가지는 것은 ‘시간문제(matter of time)’

    자유아시아방송    

    앵커: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여전히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면서 조만간 4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핵문제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헤커 박사는 지난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차례 이상의 핵실험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따라서 북한이 수주일 혹은 수개월 안에 4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헤커 박사는 최근 북한의 대미 핵타격 등 전쟁 위협과 관련해 “말로만 큰 소리를 치는 것(the bark is much greater than the bite)”이라면서 북한은 현재 자신이 말하는 위협 대부분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All of these things that they have threatened to do, most of them they cannot do.)

    북한의 핵무기는 여전히 조악한(primitive) 수준이며 북한이 탄도 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기까지는 여러 차례 관련 실험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과거 북한 영변 핵시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헤커 박사는 앞서 지난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서도 북한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충분한 능력이 없고 장거리 미사일도 미국에 도달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폭탄은 단기적으로 미사일이라는 운반 수단이 아니라 선박 등으로 운반돼 폭발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북한은 핵폭탄을 화물차(van)나 선박 혹은 항공기로 운반해 터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인 그런 일을 벌일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군축협회(ACA)의 그렉 틸먼(Greg Thielmann) 선임연구원도 이번 주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토론회에 나와 북한이 제대로 된 핵미사일 능력을 갖추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렉 틸먼 연구원: 북한이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로 미국과 그 동맹국을 위협하기까지는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틸먼 연구원은 아직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진전을 멈출 기회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여기기보단 협상의 최종 결과로 삼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아직까지 핵미사일에 필요한 충분한 능력을 개발, 시험하지 못했고 또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 정권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경우 그 능력을 가지는 것은 ‘시간문제(matter of time)’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