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영업달인 오비 장인수 사장 vs 하이트진로 차기 오너 박태영 대결 구도오비맥주, ‘오비골든라거’ 작년 호주 첫 수출 올해 주문량 두 배 ↑하이트진로, 내년 매출 2조2000억원 목표…"북미 제2의 수출 시장 삼겠다"
  • ▲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 하이트진로 박태영 전무
    ▲ ▲ 오비맥주 장인수 사장, 하이트진로 박태영 전무





  • 맥주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오비맥주><하이트진로>의 경쟁이, 
    올 여름 기점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장 [1위]를 지키려는 <오비맥주(Cass)>와, 
    탈환하려는 <하이트진로(Hite)>가,
    [영업망 관리 강화],
    [인사조직개편] 등, 
    서로 다른 [광고전략] 등을 단행하면서,
    입지 넓히기에 전력투구 중이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 62.6%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어 10월 59.1%의 수치로 안정세를 찾으며,
    그 해 12월까지 59.3%를 기록, 종합 56.1%로 마감하면서 
    1등을 고수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 48.6%의 최고치를 달성, 
    8월에는 37.4%의 최저 수치로 떨어지더니,
    9월부터12월까지는 가까스로 40% 초반대를 기록, 
    한 해 점유율 43.9%의 수치로 2등에 머물렀다.

    1월부터 10월까지 <오비맥주> 점유율은 55.8%로,
    전년 동기대비 50.2%에서 5% 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간의 점유율 격차는 
    최대 25% 포인트까지도 벌어졌다가 10%대 수준으로 
    겨우 돌아왔다.  

    이 같은 <오비맥주>의 승승장구 배경에는,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의 업적이 눈에 띈다.

    이미 업계에서,
    [고신영달](고졸신화·영업달인)로 유명세를 떨친 장 사장은,
    사실상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2011년 <하이트진로>에 15년간 빼앗겼던,
    1위의 자리를 탈환한 한데다,
    격차까지 넓힌 것.

    장 사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73년 대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
    1980년 진로 입사 뒤 30여년 간,
    주류영업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줄곧 
    진로 서울권역 담당 상무,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힘들기로 소문난 주류업계의,
    영업달인으로 인정 받았다. 

    여기에 <오비맥주> 사장이 된 이후에도,
    [영업본부장] 직함을 떼지 않고, 
    지금까지도 전국 영업현장을 돌아보며,
    시장점유율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인수 사장은 작년 6월 취임하신 뒤,
    7월부터 12월 27일까지 6개월에 걸쳐,
    생산직 사원 750명을 20~30명씩 팀으로 나눠,
    개인별로 모두 술한잔을 기울일 정도의 놀라운 열정을 지니셨다.

    주류도매업체 직원들과도,
    끊임없는 소통을 유지하면서,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한 게 우리회사의 1등 비결인 것 같다."


    장 사장은 올해 들어,
    그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을 [카스], 
    [오비] 같은 우리 브랜드로 하는,
    [진짜 수출]을 확대할 계획도 전했다. 

    [오비골든라거]는 작년 처음으로,
    호주에 수출한 제품으로,
    올 주문량이 두 배나 늘어나, 
    순조로운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또한 작년 1억 달러 수출탑도 받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에도 적극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오비와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
    지난 12월28일 박태영 상무의 전무 승진을 통해,
    임원인사를 [3세 경영 중심]으로 재편했다.

    박 전무는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으로,
    회사 경영에 첫 발을 내디딘 지,
    8개월 만에 본격적인 구원자로 영입됐다.

    창업자 고(故) 박경복 명예회장의 손자이기도 한 
    박 전무는 경문고와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경영경제학과를 졸업, 
    2009년 경영컨설팅업체인 엔플랫폼에 입사해 
    다양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맡았으며,
    전략강화를 위해 신설된 본부를 주도함으로써 
    사실상 ‘3세경영’을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써 그는 1위 자리 탈환이라는 큰 숙제를 짊어지게 됐으며,
    현재 당면 과제는 15년만에 오비맥주에 빼앗긴 1위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그간,
    <오비맥주>에 시장점유율을 잠식당하며 고전해 왔기에,
    이번 인사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열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12월말 [희망퇴직신청]으로 인원감축에 나섰으며, 
    현장 중심의 2차 영업조직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함께 단행했다.

    1위 탈환을 위한 <하이트진로>의 호조세는,
    최근 선보인 신개념 맥주 [드라이피니시 d]가 
    가수 [싸이]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뒤 주문이 늘어난 데 있다.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싸이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이피니시d' 광고가 시작된 11월 이후,
    수도권부터 대학가와 젊음의 거리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드라이피니시 d'를 주문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 하이트진로 관계자


    이 밖에 하이트진로는,
    [월드스타] 싸이를 모델로 내세워,
    세계 최대 주류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의 공략에도,
    적극 나선 모습이다.

    지난해 싸이와 소주 [참이슬], 
    맥주 [드라이피니시d]의 국내, 
    및 북미지역 모델 계약을 체결한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앞서기 위해 현재 10% 미만인,
    미국, 캐나다 지역 수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브랜드 d는,
    드라이 효모를 통해 맥주의 불필요한 잡맛을 제거하고,
    깔끔한 끝맛을 강화한 제품으로,
    세계 3대 주류식품 품평회인 [몽드 셀렉션]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이트진로> 박태영 전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전세계 60개국에 수출 중이며, 
    해외매출 비중을 현 7.5% 수준에서, 
    2017년 18%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기업 제휴 및 현지기업 인수 등,
    글로벌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수출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북미 지역을 제2의 수출 시장으로 삼아,
    2011년 1500억원 수준인 해외 매출을,
    2017년까지 3000억원으로 끌어 올리겠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2010년 [1조664억원],
    2011년 [1조3737억원],
    2012년 [2조346억원]이며,
    올 매출 [2조2000억원]을 목표로 내실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서로 다른 광고전략으로도 눈길을 끈다. 

    <오비맥주>는 [친근함]을,
    <하이트진로>는 [젊음과 역동]을
    콘셉트로 삼았다.

    <오비맥주>는, 
    최근 개그맨 김준현 씨를 새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개그콘서트를 통해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김준현과
    제품의 이미지가 잘 맞아 발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하이트맥주>는,
    최근까지 싸이와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워
    발랄하면서도 강력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최근에는 강남역 일대에서, 
    대국민 ‘젠틀맨’ 플래시몹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를 모델로 발탁한것은,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목표와,
    글로벌 가수로 부상하고 있는 싸이의 행보가,
    상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 하이트진로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