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中企가전 주력제품 본따] 틈새수익 확장



삼성, LG 등의 국내 대기업이 소형가전시장에 적극 진출하자,
이를 두고 중소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형가전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대기업의 참여를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형가전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들도 
이에 대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GFK·후지키메라 등은 
올해 국내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할 예정이며,
2015년에는 대형가전처럼 소형가전 시장도 4조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소형가전 제품은 
중소기업이 시장을 이끌어 가는 형국이다.

이들 제품의 기술개발은
대기업의 대형가전이 투자해야하는 만큼의
막대한 비용 부담은 적은데다,
참신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갖춘다면
단기간에 성장이 가능한 분이야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소형가전 업체는 제습기 판매 업체 위닉스,
스팀청소기 전문 한경희생활과학, 
침구 청소기를 만든 부강샘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위닉스(대표 윤희종)는 강력한 제습기능에 세균억제, 소음 최소화 등의 
신기술을 내세워 업계 1위 수성에 나섰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09년 110억원 규모에서
2010년 220억원, 2011년 400억원으로 매년 두배씩 성장해왔다. 

소형 가전업체 위닉스의 제습기 매출도 
2011년 184억원에서 현재 3배 늘어난 62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줌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스팀청소기를 콘셉트로 내세운
한경희 생활과학도 걸레질하기 싫은 한 주부가 
여성 고객을 공략한 소형 스팀청소기 사업가로 변신,
현재까지 연매출 1000억원대를 유지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렇듯 소형가전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자 
TV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들이 
소형가전업체의 소위 잘나가는 주력 상품만을 선별,
제습기, 청소기 등을 출시하는 데 집중했다.

가령 LG전자는 지난 2011년 중소기업 부강샘스가 
최초 출시했던 침구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어 틈새 수익을 노렸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침구킹]을 출시하고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해 
매출을 올린 것.

또한 LG제습기 판매로도
지난 6월 매출을 지난해 동기 대비
7배 이상으로 늘렸다.

LG전자는 지난해 제습기를 20만대 팔았으나
올해는 3배인 총 60만대 이상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 역시  
LG에 뒤이어 지난 4월 침구청소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LG가 출시 1년 반 만에 20만대를 돌파한 것처럼 
틈새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물량 공세로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기업이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없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업영역을 합리적으로 분담키 위해
지난 2011년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를 도입했지만
소형가전은 중기적합업종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기업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없지만 
중소기업 위주로 소형가전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다만 산업부 측은
소형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기업을 육성키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소형가전 시장 육성책을 
지난 17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소 가전업체 한 관계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 중소기업은 자본력과 인력이 부족해 
대형가전 도전이 힘들고,
참신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소형가전에 매달린다.

그런데 이 시장에 대기업까지 뛰어든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수익을 늘려야 할지 
빠른 속도로 대기업에 치이는 심정이 막막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유통망과 마케팅면에도
비교할 수 없이 불리하다. 

그런데 소형가전 시장을 침범하니 
우리가 앞으로 설 자리를 잃을까 당혹스럽다.

소형가전으로 먹고 살만하나 했더니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등에 엎히려는 태도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한편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형가전 시장은 내수가 아니라 
글로벌이 타깃이다.
우리가 진출하면서 시장의 판이 더 커지고
중소기업들의 제품도 관심을 끄는데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 LG전자의 한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