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당 포함될까" 삼성·LG 등 작년대비 구매액 축소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도입한 [온누리상품권]이
통상임금 확대 이슈와 맞물리며 비상이 걸렸다.

명절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대규모로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며
주요 수요처 역할을 했던 기업들의 구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총 1,477억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했던
삼성그룹이 올해엔 지난 10일 현재까지 주문액이
고작 472억원에 그치고 있어 전체 목표 판매액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금대로라면 정부가 당초 올해 계획한
온누리상품권 발행액 5,000억원의 약 60% 수준 달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시장경영진흥원에 조사 결과,
올 1월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주문액은
<삼성그룹> 472억원,
<현대차그룹> 350억원,
<LG그룹> 150억원,
<SK그룹> 7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추석에만 1,430억원어치를 구매했지만
올해엔 300억원으로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을 대폭 줄였다.

LG 역시 지난해 추석에 117억원어치를 구매했으나,
올해엔 이보다 소폭 준 100억원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온누리상품권은
기업들이 전체의 48%인 3,551억원을 구매했다.
나머지는 개인(2,217억원·30%)과 공공기관(1,443억원·20%)이 사들였다.

올해 역시 지난 10일 현재 기업은 973억원,
공공기관은 665억원어치를 각각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구매액은 365억원이었다.

전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 중 기업고객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이들 기업의 이탈은 곧 온누리상품권의
본래 취지 달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려고 멀리서 찾아 오는 등
상품권이 시장에 활력을 주는 큰 역할을 했는데
올해는 대기업들이 많이 사주질 않아서 좀 아쉽다"

   -송기춘 신원시장 상인회장


일각에서는 올해 대기업들이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축소한 것에 대해
통상임금 확대 이슈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을 산정하는 기준이다.
대기업들이 명절 때마다 상품권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면
정기 수당으로 인식돼 앞으로 통상임금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매년 명절 때 지급했던
온누리상품권을 개별 기업들이 [통상임금] 이슈와
맞물리면서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당초 계획했던 것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