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내리면서 [적금] 금리보다 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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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수신 금리보다 여신 금리가 싸지는 [금리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가
최근 6개월 새
0.4~0.5% 포인트씩 하락해,
최저 연 3.4%까지 낮아졌다.
수신 금리보다
여신 금리를 높게 매기는 게
은행의 영업 방식이지만,
일부에선
[적금 금리보다 낮은 대출 금리]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1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는
<씨티은행> 3.51%,
<기업은행> 3.57%,
<국민은행> 3.62% 등
3% 중반 금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25일 조사됐다.
대출 금리는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신용등급이 좋은
1~3등급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에서
지난달에 평균 3.46%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씨티은행> (3.50%)과 <광주은행>(3.51%) 등도
대출 금리가 낮은 편이다.
사실상 은행 대출이 제한되는
7~10등급을 제외하면
신용등급이 4~6등급으로 중간 정도만 돼도 무난하게
3% 중후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줄곧 하향 추세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4.02~4.06%에서
지난달 3.62~3.96%로
많게는 0.5%포인트까지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리는 가운데
가산금리마저 낮아진 결과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우리>·<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2월 1.00~1.09%포인트에서
지난달 0.90~1.07%포인트로 낮췄다.
<신한은행>만 1.03%포인트에서 1.11포인트로 높였다.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다보니
여·수신 금리의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은행은 통상 여신(대출) 금리를
수신(예·적금) 금리보다 높게 매겨
이자이익을 챙기는데,
대출 금리 하락으로
수신 금리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1~3등급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 은행의 [e-파워자유적금] 3년 만기 금리(3.5%)보다 낮다.
광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1%로
이 은행의 [사이버우대적금] 3년 만기 금리(3.5%)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금리의 하락세가 이제 곧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금리 상승기에 들어설 수 있으며,
시장 금리는 이를 미리 반영해
이미 상승 추세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고정금리 방식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현재
9.5%에 불과했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년 만인 올해 1월까지
20.7%로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지난 7월 들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비중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