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익 없는 소모성 싸움, 비난여론 등 거세져양사 모두 “제품 만드는데 역량 집중하자” 합의
  • ▲ (베를린=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1년이 넘게 특허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삼성과 LG가 합의를 이뤄내자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LG>가 소송 일체를 취하한 것은
    정부와 법원의 중재가 크게 작용했다.

    양사가 특허소송을 벌이던 LCD와 OLED 관련 기술이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이유에서
    정부와 법원이 중재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는 일본과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국내 1,2위 업체의 싸움은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소송과 재소송이 이어지면서
    [소모적인 싸움]이라는 비난여론이 거세진 것도
    두 회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올 3월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며,
    [제품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자]고 합의했다.

    결국 6개월만인 지난 23일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삼성과 LG의 기나긴 소송전쟁 시작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TV 제조 기술을 넘겨받은
    LG디스플레이 임원 5명과
    삼성디스플레이 전·현직 연구원 6명
    총 11명을 적발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삼성디스플레이 전 직원 1명과
    LG디스플레이 임직원 10명 등 11명이 기소되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소송을 시작했다.

    이는 OLED 기술 관련 특허 침해 소송으로 번졌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LG전자 냉장고 용량이 삼성 제품보다 작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동영상 탓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올 초 법원에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냈고,
    삼성전자측도 5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맞받아쳤다.

    디스플레이에서 냉장고까지 길었던 소송이 일단락되면서,
    양사 모두 최근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올레드 TV 출시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국제 전자.멀티미디어 박람회)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메세 전시회장 앞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 2006.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