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가능성 알면서도 투자자에 채권 팔아
  • ▲ 동양 사태는 그룹 경영진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판매했다는 점에서 과거 LIG건설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현 회장 책임론도 불거져나오고 있다.
    ▲ 동양 사태는 그룹 경영진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판매했다는 점에서 과거 LIG건설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현 회장 책임론도 불거져나오고 있다.


“<LIG 건설> 사태의 악몽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그룹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동양사태가 
과거 <LIG건설>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

특히, 
그룹 경영진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금융계열사에게 판매했다는 점에서
두 사태는
[판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걱정 말라]더니 [뒷통수]”

해당 채권을 판매한 
<동양증권> 임직원 사이에서는 
현재현 회장 일가의 [책임론]이 거론되며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반기류가 
강하게 형성돼있다.

“추석명절 직전까지 
 법정관리 위험이 없다고 
 사채 판매를 독려하더니,
 결국 이 사태가 났다.

 현재현회장 일가에게는
 과거 LIG사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형사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법정관리 신청은 
 투자자들의 손해를 저버리는 일이다”

   - 익명을 요구한 <동양증권> 관계자


“회장님, 
 개인 고객들에게 
 정말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직원들에게도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고 
 정말 동양그룹을 믿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

 하루속히 개인 고객 문제를 전부 해결했으면 합니다. 
 고객님들 (투자 금액)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 
 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 지난 2일 목숨을 끊은 <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 고 모 씨


◇ [대우채 사태] 겪고도 실수 반복…
   책임 면하기 어려워

이번 동양사태는 
판매사가 그룹 내 계열사인 동양증권이라는 점에서 
<LIG건설> 사태와 차이가 있다. 

<LIG건설> 사태의 경우 
그룹과 관련 없는 
<우리투자증권>이 기업어음(CP)을 판매했다. 
이처럼 [비 계열사]의 판매인 경우 
[불완전판매] 여부만 확인되면 
판매사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계열사]인 경우 
그룹 내 정보에서 완벽히 차단됐다는 점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기 어렵다.

특히
<동양증권>은 
과거 [대우채 사태]를 겪은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대우채 환매 작업에 들어갔을 때, 
<동양증권>이 유일하게 
수천억 원의 고객 손실을 보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우채 사태]로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동양증권>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