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가능성 알면서도 투자자에 채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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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건설> 사태의 악몽이채 잊혀지기도 전에…”그룹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동양사태가과거 <LIG건설> 사태와 비교되고 있다.특히,그룹 경영진이법정관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면서도채권을 발행해금융계열사에게 판매했다는 점에서두 사태는[판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걱정 말라]더니 [뒷통수]”해당 채권을 판매한<동양증권> 임직원 사이에서는현재현 회장 일가의 [책임론]이 거론되며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한 반기류가강하게 형성돼있다.“추석명절 직전까지법정관리 위험이 없다고사채 판매를 독려하더니,결국 이 사태가 났다.현재현회장 일가에게는과거 LIG사태와 유사한 방식으로형사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경영권 방어를 위한 법정관리 신청은투자자들의 손해를 저버리는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동양증권> 관계자“회장님,개인 고객들에게정말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이런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직원들에게도 이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도 믿었고정말 동양그룹을 믿었는데이런 일이 생겨서정말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네요하루속히 개인 고객 문제를 전부 해결했으면 합니다.고객님들 (투자 금액) 전부 상환 꼭 해주십시오.끝까지 책임 못 져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지난 2일 목숨을 끊은 <동양증권> 제주지점 직원 고 모 씨◇ [대우채 사태] 겪고도 실수 반복…책임 면하기 어려워이번 동양사태는판매사가 그룹 내 계열사인 동양증권이라는 점에서<LIG건설> 사태와 차이가 있다.<LIG건설> 사태의 경우그룹과 관련 없는<우리투자증권>이 기업어음(CP)을 판매했다.이처럼 [비 계열사]의 판매인 경우[불완전판매] 여부만 확인되면판매사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계열사]인 경우그룹 내 정보에서 완벽히 차단됐다는 점에 대한의구심을 버리기 어렵다.특히<동양증권>은과거 [대우채 사태]를 겪은 장본인이라는 점에서투자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1999년<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며대우채 환매 작업에 들어갔을 때,<동양증권>이 유일하게수천억 원의 고객 손실을 보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당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대우채 사태]로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동양증권>이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는 점에서그룹 차원의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