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는 있을 수 없다” 판매 부추겨,...동양증권 직원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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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그룹의 위기설이 나돌던 9월에도
    직원들에게 계열사 기업어음(CP)판매독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신규 선임된 정 대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2일 동양증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 허브센터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계열사 CP 판매를 독려했다.

     

    동양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동양그룹 계열사의 부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계열사 CP 판매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이 늘어나자
    노동조합 측과 만나

    “동양의 부도는 생각도 않고 있다.
    원활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

    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은
    <티와이석세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569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를 발행했고,
    이 중 1,000억원 가량은 9월 들어 발행됐다.

     

    정 대표의 말을 듣고 지난달에도 CP를 팔아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동양증권 직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회장과 사장의 장담을 믿고
    상품을 팔았는데
    불과 2~3주만에 사기꾼으로 몰리고 있다.

    고객들을 볼 낯이 없다.
    직원들은 동양시멘트까지 법정관리로 가면
    다 같이 망한다고 얘기해 왔지만
    회장과 사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동양증권 직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아침부터 동양증권 전국 지점장들 사이에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동양파워의 최대주주이며,
    부채비율도 타 계열사에 비해 현저히 낮고
    CP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동양증권 직원들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은
    현재현 회장과 일가가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기존관리인 유지제도를 활용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며 비판했다.

     

    노동조합 측은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투기등급 계열사 CP에 대한 투자권유 금지 조항에
    6개월이나 유예기간을 둔 것은
    고위층의 로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조항은
    10월 23일부터 유효해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가 터진 이후에도
    계열사 CP 발행이 가능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