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 탓에 정기예금 인기 [뚝]돈 굴릴 곳 마땅찮아... 요구불예금 몰려
  • ▲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 탓에 정기예금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요구불예금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몰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 탓에 정기예금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요구불예금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몰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워진 탓이다.

반면,
정기적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언제든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말 36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359조4,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0.8%) 줄어든 것으로
7일 집계됐다.

3조원 가까운 돈이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간 셈
이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28조8,000억원에서 
34조7,000억원으로 
5조9,000억원(20.5%) 늘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를 비롯한 
요구불예금도 
188조3,000억원에서 
11조6,000억원(6.2%) 늘어난 
199조9,000억원으로 
잔액 200조원에 근접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Monet Market Deposit Account)
 
시장실세금리가 적용되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상품. 
통상 500만원 이상 목돈을 
1개월 이내의 초단기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금융상품.


정기예금의 인기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제로 금리]에 가까울 정도로
금리가 낮아진 탓이다.

1년 만기 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국민은행] 수퍼정기예금 2.3%,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과 [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 2.5%, 
[우리은행] 토마스정기예금이 2.7%를 지급하는 등,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금리는
3%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기예금의 실제 금리는 
1%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깝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반면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정기적금의 증가세는 
자금을 굴릴 수익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구불예금 가운데 
기업 MMDA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금액을 맡기면 
최고 1.7%(하나은행 수퍼플러스 MMDA)의 금리를 줘 
정기예금에 돈을 묶어놓는 것보다 
유리하다.

동양증권 CP(기업어음) 투자자의 대규모 피해로 
금융투자상품의 위험성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