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싼값 입찰 불구 소하르 정유공장 확장공사 수주 실패
  • ▲ 오만 소하르 정유 플랜트 전경.ⓒGS건설 홈페이지 캡처
    ▲ 오만 소하르 정유 플랜트 전경.ⓒGS건설 홈페이지 캡처

     

     

    [GS건설]이 
    오랜기간 동안 공들여온
    오만의 대규모 [정유 플랜트 증설 공사 수주전]에서
    국내 경쟁사에 밀려 낙마했다.

     

    [오만]은
    GS건설의 텃밭으로
    소하르 정유 플랜트를 비롯해
    소하르 2 민자발전 건설 공사,
    바르카3 민자발전 건설공사,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 건설공사 등을 수행해 왔다.

     

    특히 이번에 밀린 소하르 정유 플랜트 증설 공사는
    [GS그룹] 차원에서 지원했던 사업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소하르 정유 공장은
    GS건설이 2006년 12억6,010만9,000달러에 수주한
    대형 정유 플렌트 사업이다.

     

    이 공장은 
    지난 1992년부터 GS칼텍스의 제1고도화설비(RFCC),
    S-Oil(에쓰-오일)의 BCC(고도화설비) 건설 등
    다양하고 복잡한 정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GS건설이 쌓은 경험을 집약한 사업장이다.

     

    여기에 [GS칼텍스]는 2007년~2010년까지 위탁운영을 시행,
    40년에 달하는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특히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여하며
    소하르 공장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GS칼텍스는
    오만 소하르 정유회사 엔지니어 20여명을
    여수공장으로 초청해
    원유정제시설, 중질유분해시설 등
    정유공장 운영에 대한 기술연수를 펼쳤다.

     

    여기에 회사 직원들을 오만 현지에 직접 파견하기도 했다.

     

    이처럼 GS그룹 차원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사업장인 만큼,
    올여름까지도 GS건설이 소하르 증설 공장을 수주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가 컸다.

     

    실제로 [HMC투자증권]은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GS건설이 하반기 태국 수처리,
    베네수엘라 가스플랜트,
    오만 소하르 정유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하반기에 3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오만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가격이 아닌 이상 GS건설의 수주에 무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허동수 회장은
    한·오만 친선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남다른 친분관계를 형성해 왔다.

     

    실제 여수엑스포 유치전에서
    허동수회장의 친분으로 오만의 표를
    [형제의 국가]인 모로코에 빼앗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가격과 기술을 두고 벌어진 이번 수주전에서
    발주처인 오만 정유·석유화학 국영회사는
    대림산업의 손을 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3파전으로 치러졌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치요다 컨소시움이 18억9,000만달러를 제시,
    최저가로 입찰했고
    이어 GS건설·인도 L&T 21억3,000만달러,
    대림산업·페트로팍 21억6,000만달러 순으로 입차가를 제시했다

     

    결국 오만 정유·석유화학 국영회사는
    적정 가격과 양질의 기술력을 갖춘
    GS건설과 대림산업을 두고 최종 입찰가를 받아
    대림산업을 선택했다.

     

    GS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입찰가는 초기와 달랐다.

     

    발주처에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을 따로 불러
    입찰가를 다시 낼 것을 요구했고
    GS건설은 21억2,500만달러,
    대림산업은 21억달러를 제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GS건설은
    해외 수주에 있어 수익성 강화를 지향하고 있어
    프로젝트 리스크와 짧은 공기 등을 고려해
    많은 네고(협상)를 하지 않았다."

     

    GS건설에 따르면 결코 기술력에서 밀려서
    오만 소하르 정유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뺏긴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이번 수주는 대림이 오만이란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사우디 주베일 정유공장, 얀부 정유공장 등
    최근에 발주된 1조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을
    모두 대림이 수주했듯이
    기술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대림산업은 EPC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사업부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운전까지 책임지고 있어
    이를 발주처에서 높이 평가했다." 

     

       - 대림산업 관계자


    한편 소하르 정유공장 증설공사는
    대림산업 창사 이래 최초 오만 시장 진출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대림산업과 영국 페트로팍 컨소시엄은 
    21억달러에 이번 사업을 따냈다.
    이 중 대림산업 지분은 10억5,000만달러다.

     

    이하 대림산업이 건설하는 8개 주요 핵심 시설.

     

    Unit 1500- Vacuum Distillation Unit(VDU)
    감압증류시설.
    원유정제(CDU)과정에서 병산되는
    저급 석유제품인 벙커C유는
    이 시설을 통해 VGO(Vacuum Gas Oil)와
    VR(Vacuum Residue)이 생산되는데,
    VGO는 하이드로크래커(Hydrocracker)를 통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석유제품과
    윤활기유의 원료가 되는 UCO(Un converted Oil)가 생산된다.
    처리 과정에서 깨지지 않은 VR은 다시 벙커C유로 재처리 된다.


    Unit 1700- Hydrocracker Unit(HCU)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설비로,
    이번 공사의 핵심설비다.
    환경문제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벙커C유를
    감압해 생산한 VGO를 수첨분해(수소를 촉매로 활용)해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대부분의 유닛들이 이 설비를 중심으로 설치된다고 보면 된다.
    오만 소하르 공장에는
    일일 7만5천배럴 규모의
    RFCC(고도화설비.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Unit)를 보유하고 있다.


    Unit 2400- Delayed Cocker Unit(DCU)
    코크스 생산설비.
    고품질의 경우 전자제품소재로,
    저급의 경우 철강회사에 판매된다.


    Unit 2500- LPG Merox Unit (LMU3)
    LPG 생산시설.

     

    Unit 1900- Kerosene Merox Unit (KMU2)
    항공유 생산시설.

     

    Unit 3900- Hydrogen Generation Unit (HGU2) 
    수소 생산시설

     

    Unit 1400- Crude Distillation Unit (CDU2)
    원유정제시설

     

    Unit 4300- Isomerization Unit(ISOM)

    휘발유의 옥탄가를 높이는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