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 이을 [후계자 등극] 준비 과정
형제 간, 롯데쇼핑 지분율 [불과 0.01%P 차이]




롯데그룹의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가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며 지분 늘리기에 집중하자, 
본격적인 [후계 경쟁]이 
시작됐다는 재계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롯데제과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 계열사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두 형제의 
이러한 움직임은
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정기관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만큼,
그룹이 불안정한 미래를 맞딱들일 시 
갑작스런 경영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특히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그룹 경영에 별 관심이 없던 가운데,
지난 11월 롯데제과 주식 576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3.61%에서 3.65%로 늘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롯데제과 주식 6500주와 
롯데칠성음료 주식 7580주를 사들였고, 
이어 8월과 9월에도 롯데제과 주식을 
각각 643주, 620주씩 매입해 
지분율을 늘렸다.

롯데제과의 최대 주주는 
롯데알미늄(15.29%)으로
이 외에 신격호 총괄회장 6.83%,
신동빈 회장 5.34%,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이 2.52%를 
갖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의 
이 같은 지분 매입은
신동빈 회장이 그 배경에 있다는 계
재계의 중론이다.

신동주 부회장보다 
한 발 앞서 주식을 매입한 사람이
신동빈 회장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롯데푸드 지분을 
1.98% 늘렸고,
5월에는 롯데케미칼 6만2200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을 0.3% 높였다.

또한 6월에는 롯데제과 6500주와 
롯데칠성 7580주를 연달아 매입했다.

여기에 
9월에는 
롯데손해보험 주식 100만주를 매입함으로써
올해에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주식을
조금씩 사들였다.

롯데그룹의 사업부문은 
호텔, 쇼핑, 푸드 계열로 
나뉜다. 

두 형제가 
지분 매입에 집중한 형태를 살펴보면
신동주 부회장은 롯데제과에,
신동빈 회장은 여러 계열사 지분을
다양하게 사들였다.

재계는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 매입에 
공들이는 까닭에 대해 
롯데제과가 롯데그룹의 원천이 되던 회사로
신격호 회장의 애착이 특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신격호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6.83%로 두 아들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제과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순환출자 고리로 엮인
조합의 수가 많은 곳 중 한 곳으로 12개 순환출자 고리에 
연결돼 있다.

롯데제과를 놓고 본 순환출자 조합의 수는
약 80여개가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1년 롯데제약을 흡수합병하는가 하면
최근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칠성음료 
지분 약 6%를 추가로 획득했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8월 일본 언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롯데제과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일본롯데도 
적극 공략한다.

과자 브랜드 전략은
일본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재계가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운운하는 
또 하나의 까닭으로는
아직 어느 한 사람이 
롯데그룹 전체를 대표할만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롯데 매출 규모가 일본롯데보다
13배 이상 크지만,
지배 구조상 
한국롯데가 일본롯데의 지배 아래에 
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소유해 겨우 0.01%p 차이를 나타낸다.

재계는 
현재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 중
롯데그룹 경영권 승자로 
신동주 부회장을 점치고 있다.

형제간 다툼이 벌어졌을 시 
3대 주주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바로 비사장 계열사 호텔롯데가
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가 19.2%의 지분을 
소유한 상황으로,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데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쇼핑 9.58%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호텔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
30여개 계열사의 지분도 다양하게 소유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렇게 일축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이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사들인 것은 
올해 초 롯데미도파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두 분 모두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일 뿐이다."

한편 
동남아시장은 한국 롯데가 주력한다는
분업구도에 일본 롯데가 가세하며
변화를 맞이했다.

한국 롯데제과가 
지난 2007년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를 인수한 뒤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시킨데 이어,

최근 
일본 롯데가 
지난 7월 태국에서도 생산을 시작하고,
11월에는 인도네시아공장을 가동시키면서
사실상 분업 경영 체제를 깼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나 신동주 부회장의 최근 주식 취득이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방어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한 수순을 밟으면서 
형제가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