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의 태안 앞바다에서 14만6,00t급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의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대량의 원유가 유출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 ▲ 2007년 12월 7일 서해안의 태안 앞바다에서 14만6,00t급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의 해상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대량의 원유가 유출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가끔 텔레비전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면
    바람이나 조류를 타고 빠르게 확산됩니다.

    그러면서 물에 녹는 성분은 바닷물로 녹아들고
    휘발 성분은 대기준으로 증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성을 지닌 [탄화수소] 등은 분해되지 않고
    바닷속이나 갯벌 밑으로 스며듭니다.

    그러다 보면
    이곳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물론이고
    게나 조개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김, 미역 같은 해조류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습니다.

    오염된 갯벌이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기 까지는
    짧게는 수 년에서 수십 년이 걸립니다.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는
    송유관이나 기름을 실은 유조선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특히 송유관 자체가 오래돼 기름이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북해의 유전은
    안전을 위해 바닷속에 송유관을 설치했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혹시 사고가 나서 기름이 흘러나오면
    자동으로 즉시 멈추도록 만들었습니다.

    운송 과정에서 송유관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원유를 잔뜩 싣고 둥실둥실 떠가는 유조선인 [해상 운송] 입니다.

    유조선은 종종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더구나 한창 전쟁 중인 지역의 바다를 지나갈 때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유조선은 원유를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게 만들어진 배라서
    덩치만 클 뿐 미사일이나 어뢰 공격에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조선을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전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풍랑과 태풍을 만나거나
    다른 배와 충돌하거나
    배가 너무 오래돼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유조선이 사고로 침몰되면 정말 위험합니다.

    유조선에 실려 있던 엄청난 양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일 유조선이 침몰되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넒은 바다 위로 검은 기름띠가 생겨납니다.

    이 기름띠는 파도를 따라 천천히 해안까지 흘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갯벌은
    삽시간에 검고 끈적끈적한 기름 덩어리로 오염됩니다.

    갯벌에 살던 조개나 게는 물론이고
    바다 밑으 물고기와 해조류,
    심지어 갈매기까지 기름 범벅이 됩니다.

    이런 유조선의 기름 유출 사고는
    1년에 무려 다섯 번이나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시
    책임은 누가 질까요?

    법에 따라 유조선을 가진 사람이 책임을 지고
    오염 지역을 복구하게 돼 있습니다.

    넓은 바다와 해안을 원 상태로 돌린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 것 입니다.

    그래서 석유를 운송하는 많은 석유회사들이
    일부러 배를 소유하지 않는 답니다.

    실제로 원유를 수송하는 많은 유조선들은
    남미의 파나마나,
    유럽의 그리스 국적으로 돼 있습니다.

    특히 파나마는
    세금이나 선원 자격 같은 해운 관계 규칙이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허술합니다.

    이렇게 서류상으로만 다른나라의 국적으로 배를 둔갑시키는 것을
    [편의 선적선] 이라고 부릅니다.

    편의점의 그 [편의]와 같은 의미 입니다.

    그리고 석유회사는 복구 비용보다 훨씬 싼 [배상금]만 냅니다.

    석유를 운송하는 많은 석유 회사들이
    유조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