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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점유율 3.2%. 작년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적은 아니지만 ‘재규어·랜드로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2013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율 증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대비 재규어는 62.9%, 랜드로버는 61.7%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타 업체에 비해 큰 폭의
이익을 거둔 알짜 브랜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재규어랜드로버 영업이익은 수입차 업계
4위(223억원)에 올랐지만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는 11%로 1위다.
대당 1억원 안팎의 고가 차량이 내수침제와 상관없이
이같은 판매율을 보인 것은 경이로울 정도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급부상은 벤츠나 BMW가 30대까지
저변이 확대되면서, 좀더 차별화된 모델을 원하는
강남트렌드와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의 부러운 시선에도 불구, 재규어·랜드로버 내부는
표정관리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올초 실적 결과 발표때도
판매 증가율 1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자료를 내놓지 않을 정도다.
미국차 브랜드가 한국시장 진출이후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적극적인 마케팅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재규어가 최근 가파른
수익 증가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관측이다.
2008년이나 2013년 국내 수입차 업계들이 가격 및
딜러 담합 논란이 거론되면서 한 차례 된소리를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에도 타격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는 5월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 주최측인 벡스코가 난감해하고 있다.
벡스코 관계자는 "(재규어측에서) 구두로 불참의사를
두번 정도 전해왔다"면서 "공문으로 다시 참가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일본 메이커 토요타와
인피니티가 이번 모터쇼 참석을 일찌감치 결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양상이다.
돋보이는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가
국내 활동에 기여없이 오직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