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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대거 교체 됐지만,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새해 경영구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
8월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
9월 [우리카드] 강 원 사장,
12월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이 각각 신규 선임됐다.하지만 최근 벌어진
사상 최대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는 물론,
직원 자살,
그룹 전·현직 최고경영자 간 갈등 등
산적한 문제 해결에 발목이 잡혔다.최초 사고는 [우리카드]에서 발생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여파로
조직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 원 사장 취임 쯤 직원이 자살한 것이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인이 평소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진술이 나와
우리카드는 한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다.
[국민카드]도
작년 2월 신용정보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시스템 업그레이드 용역을 맡겨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KCB 직원인 박 모씨가
전산시스템에서 5,300만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몰래 빼돌려 일부를 제3자에 돈을 받고 넘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기의 전 사장 책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현직에 있는 심재오 사장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특히 심재오 사장은
지난 8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과문 발표 후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뜨면서 더욱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신한카드]도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한동우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전·현직 신한금융지주 수뇌부가
격한 말로 설전을 벌이면서
[신한사태] 재연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사태]는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사장을
회삿돈을 횡령함 혐의 등으로
지난 2010년 9월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1심 재판부는
신상훈 전 사장에게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원심을 깨고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고소 경위와 의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엿보이고
고소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신상훈 전 사장이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고
신한은행에 피해액 2억6,100만원을 공탁했다는 이유였다.
신상훈 전 사장은 최근까지
신한금융을 [죽은 조직]으로 표현,
한동우 회장을 비판한 바 있다.
한동우 회장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한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사장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새로 선입된 카드사 수장들 중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본인이 자초하지 않은 악재들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대외 이미지가 안좋아진 건 확실하다.
고객정보 유출같은 경우 타격이 크다.
금융회사는 신용이 기반인데,
고객들에게 신용적인 부분에서 이미지가 나빠졌다.
카드사 CEO들에 대한 징계 수위에 따라 타격 수위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