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정보 유출... 행장 사퇴까지 [설상가상]"한국 철수위한 수순" 주장도... 금감원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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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로 통칭되며국내 주요 5대 은행 중 하나로 꼽히던 <제일은행>.하지만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인수당해<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단 후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최근 영업점 수를 감축하고임원에 이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SC은행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여기에엎친 데 덮친 격으로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지고리처드 힐 행장이 교체되는 등악재가 이어지고 있다.심지어 [SC은행 한국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SC은행의 계속되는 악재리처드 힐 행장은지난 2009년부터 SC은행의 사령탑을 맡았다재작년 말 연임에 성공한 그는원래대로라면 내년 2015년 12월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었다.그러나 행운의 여신은그에게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다.은행 순익 규모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지난해 3분기에는 2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구조조정 문제를 놓고도 홍역을 앓아야 했다.3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직원들을 상대로 [특별퇴직] 희망자를 모집에 나선 것이다.2011년 특별퇴직이 본점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면,이번엔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2011년 당시엔노조원들이 구조조정에 반발해은행권 최장기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여기에 최근 SC은행에서10만여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결국 힐 행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게 됐다.◆ 왜 SC은행은 악재의 구렁텅이에 빠졌나?SC은행의 잇단 악재와 관련,금융권에서는[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분석이 나오고 있다.특히소매금융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것이계속되는 실패의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SC은행은소매금융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출금시 수수료 무조건 무료인 상품,최고 3%대의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식 상품 등다양한 상품 개발에 애를 썼다.하지만 영업점이 타 은행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 보니,결국 소매 금융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은행들을 보라.대부분 많은 점포망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기업금융 위주로 영업해온 방식이실패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 다시 고개드는 [SC은행 철수설]리처드 힐 행장의 전격 교체,영업점 점포 및 근무 직원 감축 등이 진행되면서[SC은행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지난해 HSBC가한국에서 개인 금융 부문 철수를 선언하면서외국계 은행의 한국 철수설은자주 떠돌곤 했다.그러다가 최근 SC은행에 악재가 잇따르면서다시 금융권 일각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금융전문가들은SC은행이 한국을 쉽게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고입을 모았다.“SC은행이 한국을 떠난다고 치자.모든 재산을 한국에 방치해두고 가진 않을 것이고,누군가에게 재산을 매각하고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문제는 살 사람이 있어야 매각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지금의 상황에서선뜻 SC은행을 사겠다고 나설 자가 있을지 의문이다.스탠다드차타드의 입장에서도지금 SC은행을 매물로 내놓을 경우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매각을 쉽게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점포 수를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의 현상을 보고일각에서 철수설을 주장하는 모양인데,이는 철수 수순이라기보다는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어려워진 환경에 계속 대응해나가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지난해 SC은행 철수설이 한창 시장을 뒤흔들 때,SC 측이 철수설을 보도한 한 경제매체에 대해영업 방해를 이유로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들었다.정말로 철수 계획이 있다면,굳이 이런 조치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시중은행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