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측, 경찰에 폭행 및 협박 혐의로 동료 직원들 고소...사고 경위 조사중

  • ▲ 김군이 숨지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 ⓒ 굿모닝충청 제공
    ▲ 김군이 숨지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 ⓒ 굿모닝충청 제공


충북 진천에 위치한
대기업 계열사 식품제조업체에
인턴으로 취업한 10대 고등학생이
기숙사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 회사에 인턴으로 근무하는 김모군(19세)은
지난 20일 오전 7시 47분경
공장 기숙사 4층 옥상에서 뛰어 내려 숨졌다.

숨진 김군은
지난해 11월부터 대기업 계열사의 인턴으로 근무해왔으며
다음 달 고교 졸업과 함께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었다.

유족들은
김군이 동료 직원들의 폭행 등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김군은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명 [원산폭격] 등 얼차려를 받거나 뺨을 맞았다.
이 같은 행위는 군대에서도 금지된지 오래다. 

유족들은
김군과 같은 피해를 입은 동료가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족들은 김군이
평소 친구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자신의 트위터에 힘들다는 글을 썼다고 전하는 등
사내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김군에게 이 같은 사실을 들은 고교 담임 선생님은
김군이 숨진 당일
이 업체 관계자와 상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김군이 숨지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 ⓒ 굿모닝충청 제공
    ▲ 김군이 숨지기 전 트위터에 남긴 글. ⓒ 굿모닝충청 제공


  • 실제 김군의 트위터를 보면
    [그냥 살아있는 게 고통이 될 듯 합니다]란 글을 비롯해
    다음과 같은 글들이 적혔다.
    “저는 두렵습니다.
    내일 난 제 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요.
    내일 인사과에 나를 때렸다는 사실이 전해질텐데
    나는 과연 그 형의 반응을 버텨낼 수 있을까요” 

  • ▲ 김군이 투신하기 3일 전인 지난 17일 친구들에게 보낸 카카오 톡 문자메시지. 2014.1.23 ⓒ 연합뉴스
    ▲ 김군이 투신하기 3일 전인 지난 17일 친구들에게 보낸 카카오 톡 문자메시지. 2014.1.23 ⓒ 연합뉴스


    또 김군은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이 [같은 부서에 있는 29살 동기 형]이라며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내 생에 회사 다니다 싸대기 맞게될 줄 몰랐다.
    상사도 아니고 동기한테."

    "회식하다가 선배랑 싸우더니 대뜸 회식 끝나고
    [니들 잘못]이라고 팼다."

    "아 방금 밥먹는데 이거 말하면 나 회사 못다닌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하겠어."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신발로 머리를 밟기도 했다.
    세게 밟은 건 아니고 뭐지 힘드냐라고 물으면서
    신발로 머리통을 톡쳤지 뭐."


    김군의 한 친척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애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었다.
    학생들이 어리니까 때려가면서….
    군대에서도 구타가 없어졌는데
    회사에서 이러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
    유족측은 23일 오전
    경찰에 대기업 계열사 진천공장 일부 직원들을
    폭행 및 협박 등으로 고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기업 계열사 진천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군의 또 다른 친척의 주장이다.
    "대기업 계열사가
    진정성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는 위로금 5000만원을 제시할 뿐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고
    아무 각성의 기미조차 없어 너무 괘씸하다."
    대기업 계열사 진천공장 관계자는
    "현재 모든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유족과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