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지속 영향 결제 비율 50% 밑돌아...1992년 이후 처음
  • ▲ 계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수출입 기업들이 엔화로 결제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 연합뉴스
    ▲ 계속되는 엔저 현상으로, 수출입 기업들이 엔화로 결제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 연합뉴스


한국 기업들이 수입할 때
결제 통화로 [엔화]를 선택하는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엔화 결제를 피하는 일본기업들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2013년 4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통해 
지난해 한국 수입의 엔화 결제 비중이 5.7%로 
2012년(6.9%)보다 낮아졌다고 24일 발표했다.

수입의 엔화 결제 비중이 
연간 기준으로 5%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의 엔화 결제 비중도 3.5%로 
2012년(4.3%)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입 거래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대일 수입의 엔화 결제 비중은 44.8%로 
역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갔다. 
2012년 엔화 결제 비중은 51.2%였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는 엔화 결제 비중이 
43.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대일 수출의 엔화 결제 비중도 
전체의 46.9%로 
1994년(4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엔저 현상 때문에 
엔화 결제를 피하는 일본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엔화로 결제하는 것이 불리하다.

 엔저 현상과 한·일 기업 간의 가격 결정권, 
 달러 가치 변화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 홍경희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과장

 

한편,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달러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로 
2012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유로화(5.7%)가 그 뒤를 이었고 
원화 결제 비중은 2.2%였다.

수입의 달러 결제 비중 역시 
83.9%에서 84.3%로 1년 사이 소폭 증가했고 
유로화 결제 비중도 5.0%에서 5.6%로 늘었다. 
원화 결제 비중은 2012년과 같은 3.4%였다.

다만 
중동과 중국 수출에서 원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원화 결제 비중은 2.3%로 
3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