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국내보다 10만원 이상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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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애플의 신제품 국내 공식 발매일인 지난 12월 16일 오전, 애플 공인대리점인 명동 프리스비 매장이 구매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 애플의 신제품 국내 공식 발매일인 지난 12월 16일 오전, 애플 공인대리점인 명동 프리스비 매장이 구매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  출장이 잦은 김정환씨(32)는 회사 동료들로부터
    아이패드를 사다달라는 부탁에 짐만 많이 늘고있다.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에서 사는
    전자제품의 가격이 국내보다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애플의 아이패드는
    국내보다 1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어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올랐다. 

    10일 일본 온라인 여행커뮤니티 등에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구매대행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예전에도 일본에서 애플 제품을 구매 대행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한국이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제품을 미리 받기 위해 일본으로 손을 뻗친 경우였다. 

    최근에는 애플의 신제품이 한국에서 판매가 되는데도 
    제품을 싸게 사기 위한 수단으로
    일본 구매대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엔저 현상으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구매 문화다.

    일본 여행객 커뮤니티에는 일본 여행서 아이패드는 꼭
    구매해야 하는 목록 중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아이패드 저렴한 이유는?

    일본=아이패드 구입의 성지라는 말이 떠돌지만,
    무턱대고 구입하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일본서 판매하는 셀룰러용(이동 무선 통신에서 셀의 설치에 의해
    통신망을 운용하는 것) 모델은 통신사와 약정해서
    판매되므로 구매할 수 없으며,
    와이파이 기기를 구매할 때만 가격 할인이 적용된다.

    와이파이 모델도 아무데서나 할인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의 하이마트와 같은 일본의 전자제품 판매몰인
    [빅카메라]에서 가능하다.

    여행길에 아이패드를 사면 저렴한 이유는
    부가세 면세(여권 제시할 경우) 5%와 특정 매장서
    비자카드(일본 이외 지역서 발행한 카드) 할인 5%를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 10% 의 할인이 가능하다.

    외국인인 경우 도쿄 메트로 1일권이나 2일권을 소지해도
    8%를 할인받을 수 있다.

    세 개 다 중복 할인은 되지 않아
    최대 할인이 가능한 퍼센트는 5%에 8%를 더한 13%다. 

    여기에 엔화까지 떨어졌으니
    국내보다 1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관광객이 아이패드 구매에 목을 메는 이유다.

    하지만 일본서 구매하는 아이패드나 전자제품은
    일본 전력 사정에 맞춰 110V용 11자 소켓이 연결돼 있다.

    한국서 사용하려면 일명 돼지코라 불리는
    220v용 전압전환용 아답터를 사용해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 구매대행 사이트까지 호황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제품을 온라인서 구매대행 해주는 사이트에서는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제품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본 캐릭터 상품이나 피규어, 스포츠용품 등에
    판매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의 판매도 늘어났다.

    구매대행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카메라나 IT전자 기기 등에 대한
    구매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엔저 현상이 만들어낸 새로운 전자 기기 구매문화가
    향후 국내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