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해야 할 불법단속 우리보고 해달래"
  • ▲ ▲ 윤진숙 장관이 1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파견 월동대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윤진숙 장관이 15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파견 월동대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 2년째를 맞아
    자신감을 찾은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인사 청문회 때 의원들의 초점을 벗어난 질문에
    자기도 모르게 픽 웃는 바람에 미운 털이 박혔지만,
    나름대로 소신과 전문성을 가지고 2년차를 맞았다.

    새해들어 27일 처음으로 오찬 기자 간담회를 가진 윤 장관은
    인삿말을 건낼 때 음정은 안정감이 넘쳤고 목소리는 자신감이 흘렀다.

    “청마(靑馬)의 해이다 보니 말처럼 역동성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청마는 해수부랑 뭔가 관련 있을 것 같다.”


    윤장관은 그러나 러시아가 잡은 게가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가면서
    원산지가 바뀌는 불법 행태가 이뤄지는 것과 관련,

    “자기 나라(러시아)가 불법으로 하는 것을 통제못하고
    우리보고 해달라는지...

    결국은 자기나라가 해야 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돈 세탁하듯이 세탁해 나가는...”


    이라고 말하는 돌직구 발언은 여전했다.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동조사에 대해서는
    “자기네들도 잘 모른다. 
    터 놓고 얘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최근 러시아 교통부를 방문, 해운 및 항만 협력 협정을 맺고 온 윤진숙 장관은
    “러시아는 추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윤진숙 장관과 기자단의 1문 1답이다.

  • ▲ ▲ 윤진숙 장관이 22일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과 모스크바 시내 교통부 청사에서 '한-러 항만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 ▲ 윤진숙 장관이 22일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과 모스크바 시내 교통부 청사에서 '한-러 항만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번에 러시아 수산쪽은 많이 없고 주로 항만 쪽 애기가 많은 듯한데....
    수산쪽 이야기는 무슨 애용이 있었는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하셨을 때 청와대 식사자리에서
    (러시아) 교통부 장관이 나와 마주앉아 있었다.
    그 전부터 항만 쪽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하자고 대통령이 얘기하셨다. 
    가장 가까운 쪽이 러시아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것이다.

    극동 항만 쪽은 우리하고 가까워서 해야 될 일이 꽤 있는데
    그 동안은 멀리 떨어져서 남의 일 보듯이 했다.
    이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항만 관련해서는 극동 5개, 최대 22개 항만개발에 협력하기로 돼 있는데
    그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관심지역에는 한다고 했는데,
    수산 쪽 이야기는 많이 없었는가?

    “러시아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자기네(러시아)가 불법으로 잡은 게를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어획증명서를 바꿔서 우리나라에서 (조업)한 것처럼...
    우리 수산인이 하는 것은 아니고, 수입업자들이 이렇게...
    일본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바로 가져가는 것이 싫으니까
    우리 수입업자를 통해서 한다고 한다.

    그것이 들어와서 환적해서 나가는데 자꾸 그 이야기를 해서,
    아니 자기나라 불법으로 하는 것을 통제를 못하고 우리보고 해달라는지...
    결국은 자기나라가 해야 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돈 세탁하듯이 세탁해 나가는...”


    - 불법 어획물이 우리나라를 거쳐서 나간다는 것인가?

    “ 그렇다. 그래서 항만국 검색을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법에 넣어 1월말부터 시작한다.
    이행 여부를 보고 쿼터 얘기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내가 ‘1월말에 한다. 법 바뀐 것 다 보내주겠다.
    2월에 쿼터 실무협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러시아)수산청장이 2월달에 오겠다고 하더라.

    실무진만 오면 되는데, 나에게 물어보더라. 괜찮다고 했다.
    수산청장이니깐 차관하고 파트너하면 될 것이다 라고 했다.”


    - IUU 항만국 검색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러시아산 게의 원산지가 확인되는가?

    “ 항만국 검색을 하면 그 안에 정보를 다 알 수 있다.
    어디서 어떤 경로로 들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실무진도 중요하지만 위에서 OK 하면 진전이 빨리 되지 않냐.
    우리는 안 할 이유가 없다.
    러시아도 원양산업 발전법을 본 모양이더라. 그 법이 강하게 돼 있어서... "


    -명태 쿼터 협상 진행이 별로 안되 걱정하는 시각도 있던데.

    “쿼터협상은 해봐야 된다.
    러시아와는 다른 협상 카드를 내밀면 안 되는 곳이다. 
    우리가 일본 해역에 들어가 갈치를 잡으면
    자기네(일본)는 우리 남쪽에서 고등어를 잡으러 들어온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리가 남의 연안에 일방적으로 들어가서 잡는 거라 협상이 어렵다.”


    - 일본 훗카이도 방사능 위험에 대해 일본 자료를 받는 것 외에
    우리가 일본 현지를 대상으로 하는 거...방사능 오염에 대해 조사하는 게 있는가?

    “자기네들도 잘 모른다. 근데 이렇다 하더라는 말이 많다.
    일본에서도 같이 하자는 그런 얘기가 있지만
    터 놓고 얘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다.

    차라리 터놓고 하자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다.
    함께 하자는 얘기는 공식적인 얘기는 아니다.”


    - 한중일이 해양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1만t급 경비함을 건조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경비함이 중국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

    “해양경찰에서는 장비를 늘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한다.
    배도 많이 늘었다. 장비면에서는 해군이 있다.”


    -독도해양기지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독도를 지키는 게 아니고...동해 해양과학 기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단 조사는 더 해봐야 된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거는 빨리 설치해야 된다.
    설치하는 기간이 바다에서는 5월에서 8~9월까지 밖에 못한다.
    그것에 맞춰서 할 수 있는지를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