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여파 수입물가는 내려


지난달 수출 물가지수가 7개월만에 올랐다. 신흥국 위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예상되며 달러값이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오른 90.45였다. 이는 수출 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원화로 평균 0.2%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출물가 지수는 작년 6월 96.83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해 12월에는 2008년 2월(89.07) 이후 최저 수준인 90.3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는 원·달러 평균환율이 작년 12월 1056.7원에서 지난달 1064.8원으로 한달 사이 0.8% 절하(원화가치 하락)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같은 기간 0.5%  내렸다.

품목별로는 경유(-3.1%), 등유(-3.3%) 등 석유제품과 휴대용전화기(-1.3%), 위성방송수신기(-0.4%) 등 통신영상음향기기 등의 수출물가가 많이 빠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 물가가 소폭 올랐다”며 “국제유가 하락은 수입 물가에는 크게 작용했지만 수출물가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물가는 99.25로 전달보다 0.3% 하락했다. 원화약세에도 불과하고 유가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0.9%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원유(-2.7%), 부탄가스(-16.1%), 프로판가스(-7.5%) 등 석탄석유 제품과 콩(-1.4%), 쇠고기(-0.5%) 등의 수입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