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공포에 플루미스트 매출 고공행진
5초 간 뿌리면 고통 없이 예방 등 '임상시험 기존 백신보다 효능 높아


올 겨울은 유독 독감 유행으로 타미플루가 모자른 상황과 맞물려, 이에 공포심을 느꼈던 일반인들이 본인은 물론 부모 또는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아 예방 접종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러자 독감 예방 백신을 유통 중인 [녹십자]가 코에 뿌리는 백신 [플루미스트]의 매출 효자노릇 덕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병원계는 주사를 유독 무서워하거나 이를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아이들나 여성 또는 노인들에게 통증 없이 접하는 방식의 독감 예방 백신을 권유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뿌리는 방식의 독감예방 백신은 효과가 같으면서도 편의성이 좋아 환자들에게 공포심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는 것.

서울시 강남구 H내과 신** 원장은 "올해 우리 병원에서는 독감백신의 2/3 이상의 고객들에게 뿌리는 방식의 백신을 접종했다"며, "접종이 간단하고 쉬운데다 고통이 덜하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환자들이 오히려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에 뿌리는 플루미스트라는 독감 백신이 출시된 건 이미 5년 전이지만 환자들이 전반적으로 알게 된 건 제작년 정도부터였던 것 같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 같다. 그러나 인기가 많은 만큼 가격이 일반 백신 제품보다 5000원 가량 비싸기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은 망설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플루미스트는 녹십자의 조순태 대표가 미국 메드이뮨사(MedImmune)로부터 도입한 예방 백신으로 전통적 주사제형 독감백신에서 벗어나 코에 5초 가량 뿌리기만 하면 예방되는 신개념 독감백신이다.

플루미스트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국내에 지난 2009년부터 공급됐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700만명이 접종받았으며,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시 신종플루백신으로도 2900만명 이상 접종 받아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이미 인정 받았다.

이 백신 원리는 비강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약물이 직접 인체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도록 하는 경점막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하므로 기존 주사제형 백심보다 높은 면역을 획득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주사 부위에 생길만한 통증, 발적, 종창 등 여러 국소 이상반응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L이비인후과 홍** 전문의는 “플루미스트가 뿌리는 형태의 백신이긴 하지만 2007년 발표된 4166명을 대상으로 전세계 16개국 동시에 실행된 임상시험 결과 기존 독감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는 점에서 신뢰가 간다”며, “특히 2006년 소아전염병저널에 발표된 아시아 8개국에서 수행된 임상자료에는 이를 접종하고도 13개월까지 74%에 달하는 예방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특이할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플루미스트는 최근 소아청소년과 중심으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12년 대비 약 30% 이상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며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환자들 사이에서 선호도나 인지도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