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보다 적은 ‘앱 개수’… 불완전한 생태계 우려출시 미뤄지자 회의적 시각 나와, MWC서 시제품 가능성

  • 삼성전자의 타이젠을 놓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꼬집으며 타이젠이 미궁 속에 빠졌다는 입장이 있고, 당초 예상처럼 구글의 운영체제를 위협할만한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의견도 나온다. 

    삼성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타이젠의 입지가 중요한 만큼 업계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은 오는 24일 스페인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서 공개될 예정이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될지 아니면 타이젠 운영체제에 대한 발표자리일지 확인된 바는 없다. 

    업계에서는 타이젠을 탑재한 시제품이 등장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는 의견이 상당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비해 생태계 조성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를 타이젠 성공과 결합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타이젠의 자체 경쟁력이다. 운영체제는 생태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한 소프트웨어 관계자는 "구글플레이 앱은 100만개가 넘었고, iOS의 앱스토어도 90만개 이상의 앱이 존재한다. 타이젠은 아직 앱의 수가 1만여 개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앱의 수만 놓고 보면 타이젠의 생태계는 경쟁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거 삼성전자가 자체 OS인 바다를 내놓았을 때 절대적으로 부족한 앱으로 인해 확산에 실패했다. 삼성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만한 운영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에 버금가는 생태계가 구축된 다음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타이젠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비관적인 여론을 키웠다. 


    지난해부터 '타이젠 연합' 회원인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타이젠폰을 내놓는다고 수차례 발표했지만 결국 출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도 타이젠폰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타이젠의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통신사들이 타이젠폰 출시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로 비춰지자 업계에서도 타이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등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몇몇 통신사들이 타이젠 연합에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타이젠 출시가 미궁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더했다.  

    우려의 시각을 돌릴 수 있는 무대는 오는 24일 스페인 MWC서 열릴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타이젠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당장은 아니지만 1년~2년 안에 타이젠의 생태계 조성을 완벽하게 마친다면, 안드로이드를 대체할만한 운영체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애플은 17.6%의 점유율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 ▲ ⓒ'타이젠을 소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 마크 스카프니스 인텔 시스템엔지니어링 디렉터가 타이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오픈 소스 모바일 운영체제이다.
    ▲ ⓒ'타이젠을 소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 마크 스카프니스 인텔 시스템엔지니어링 디렉터가 타이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오픈 소스 모바일 운영체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