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에 내준 주인공자리 다시 꿰차 선가지수도 오름세
  • ▲ 대우조선이 건조한 VLGC가 항해하는 모습ⓒ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이 건조한 VLGC가 항해하는 모습ⓒ대우조선해양

조선업계가 '상선발 훈풍'에 화색을 띄고 있다. 올해 들어 너나할 것 없이 상선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신조선가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가 주인공이었던 지난해 초와 달리 올해는 상선 위주의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14척, LPG운반선 16척, 탱커 14척, 기타 2척 등 총 45척, 41억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지난해 2월 상선 9척 및 해양플랜트 3기 수주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상선 3척, 해양플랜트 1기의 계약을 따내는데 머물렀으나, 올 들어 컨선 5척 및 FLNG 1척 등 상선부문에 힘입어 21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 역시 올해 LNG선 2척, LPG선 8척, VLCC 4척 등 상선만 14척, 총 14억 4천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해양플랜트만 2기 수주했었다.

특히 가스선 수주 증가와 관련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최근 각국 정부는 급증하고 있는 자국 내 가스 수요에 대응하고 청정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아시아 지역 선주들의 잇따른 가스선 발주 역시 늘어나는 자국 LPG 수송물량 충당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2012년 11월 바닥을 찍었던 선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11월 126에 머물렀던 선가지수는 올해 1월 135까지 회복했다. 특히 2013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8개월 연속 '논스톱 상승곡선'을 그린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8개월 연속 선가가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상선수주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나 물동량에 따라 얼마든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은 것도 사실"이라며 "한창 때인 2008년에는 선가지수가 190까지 올랐던 적도 있는 만큼 '완전한 회복세'라기 보다는 '반등'중인 상황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수주목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보다 12억 달러 증가한 250억 달러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억 달러 및 15억 달러를 더 높여 각각 150억 달러 및 145달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