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점서 1만원에 판매한 제품 가짜로 판명"정품 구매위해 찾는 고객들, 신뢰 깨졌다" 의견도


  • 백화점에서 짝퉁을 판다?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에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슈크레(le sucre)' 인형의 '짝퉁'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정품을 구매하기 위해 믿고 찾는 '백화점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A씨는 지난 1월 13일 5살배기 조카에게 슈크레 인형을 선물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을 찾았다.

    슈크레는 2004년 일본의 작가 나오미 도자키가 창작한 토끼 모양의 캐릭터로, 그 인형은 아이들과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으며 최소 2~3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이날 A씨는 롯데백화점에서 슈크레 인형을 1만원에 구입했다. 알고 있던 가격에 비해 저렴해 의아했으나, 슈크레 인형이 맞다는 직원의 말에 구매했다.

    그러나 A씨는 인터넷 검색 후 슈크레 인형이 정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홀로그램도 없었고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 등에 안전성을 증명하는 KC안전인증번호도 찾을 수 없었다. 인형 등 장난감을 입에 넣기도 하는 아이에게 안전성이 인증되지 않은 장난감을 선물할 수 없던 A씨는 결국 정품을 찾아 다시 구매해야 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 측은 짝퉁 슈크레 인형 판매를 시인했다. 행사기간에 외부업체가 판매한 것이었고 직원이 슈크레 인형으로 안내한 것은 '착오였다'는 말을 덧붙였다.

    ◇ 백화점에서도 '짝퉁일까' 걱정해야하는 소비자?

    국내 위조상품 시장의 규모는 142억 달러로 세계 10위이며, GDP 대비 위조상품 시장 규모는 1.4%로 상위 10개국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위조상품 시장은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로, 2010년 2만8629점(54억8000만원)이던 위조상품은 2011년  2만8589점(85억5000만원), 2012년 6월까지 7만7726점(83억9000만원)이 적발된 바 있다.

    위조상품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에서 정품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백화점을 찾는다. 백화점은 대부분 브랜드 상품을 취급해 '짝퉁'의 걱정 없이 소비자가 쇼핑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백화점을 믿고 구매하며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신뢰한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은 정확히 상품을 확인하지 않고 물건을 팔아,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렸다.

    롯데백화점 측은 "전체적인 내용은 맞다"며 "업체에서 (정품여부) 모르고 판매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업체가 직접 제조해 판매되는 상품들은 문제될 게 없으나 편집매장 형태는 물건을 소싱해오니 상품이 자주 바뀌어 매일 체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리감독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백화점 상품들에 대한 특별한 '정품확인 절차'는 따로 없는듯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라벨을 달고 오는 물건은 정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브랜드 네임이 붙은 상품은 '정품'으로 취급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소품뿐 아니라 의류, 잡화 등 다른 상품들에 정품 여부에 대해서는 '정품이다'라고 단언했다.

    한편 짝퉁 슈크레 인형이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에만 납품됐을 리 없다는 시선도 상당하다. 

    슈크레 인형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회사는 '디에스컴퍼니'다. 이 업체 외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슈크레 인형은 모두 '가짜'로 알려져있다. 
    디에스컴퍼니 측은 경남지역 대부분 매장에서 '짝퉁 슈크레 인형'이 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6개 점포에서 인형이 판매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제품 자체는 300개 정도였고 판매된 것은 100개가 안된다고 들었다"면서 "상품은 수거된 상태고, (정품인 줄 알고)구매하신 분들은 환불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