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자체 개발 신약, 2형 당뇨병 우수성과 안전성 입증”
5000억원 규모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서 年 100억원 이상 매출 목표



종근당의 국내 최초 글리타존계 당뇨병 신약 ‘듀비에’가 국내 당뇨병 전문의들에게 극찬을 자아내고 있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종근당에 따르면 듀비에는 지난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으로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3년 7월 신약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2월 1일 출시됐다. 

듀비에는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주성분인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이 인슐린 양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치를 줄이고 췌장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고가약제 병용요법 시 저렴한 1개 약물은 환자가 부담해야 했던 당뇨병치료제 급여인정 기준이 2013년 11월 변경돼, 병용 약제 모두 급여인정을 받는 것으로 확대됨에 따라 글리타존계 당뇨병 치료제가 더욱 많은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종근당 측의 설명이다.

김신근 고려의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듀비에’ 관련 “기존 유사약제에 비해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지질 프로파일 및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며, “전임상을 통해 방광암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 받아 ‘유효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의 균형을 잘 갖춘 약제”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의 치료효능을 바탕으로 출시 첫해인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이 제품을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듀비에의 성공 여부는 DPP-4 억제제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느냐에 대한 업계의 지적이 눈에 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을 DPP-4 억제제가 주도하고 있지만, 듀비에는 글리타존 계열이기에 차별성을 갖는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다”고 말했다.

안전성에 대한 고민도 듀비에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는 혈당 강하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이지만 2010년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등의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사용에 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자료를 재분석한결과 로지글리타존이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해 약물 사용제한을 전면 해지했지만 국내 처방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작년 11월 FDA 발표로 오랜 시간 글리타존계 약물에 뒤따랐던 안전성 논란은 현재 완전히 종식된 상태"라며, "글리타존 계약 약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약 300억원 규모의 글리타존 계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기세"라고 전망했다.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은 “국내 최초 글리타존계 신약인 듀비에는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순수 국내 신약으로서 동일 계얄 의약품의 수입 대체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