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자회사 한화큐셀에 장남 김동관, 한화 L&C에 차남 김동원 각각 포진
子 입사 후 본격 경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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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3세 경영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 이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에 후임자를 추천하지 않아 사실상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신성장동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한화L&C에 이번 주 김승연 한화그룹 차남 동원씨가 입사할 예정이며 이후 경영수업을 위한 일환으로 그룹경영기획실로 파견돼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친족경영',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일본 현지 태양광발전 시장의 성장과 이를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100MW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일본에 건설한다. 이 사업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 실장의 책임하에 이뤄질 전망이다.
김 실장은 전력회사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에 대해 20년간 고정가격으로 매입해주는 일본정부의 '발전차액지원제도'와 시장규모가 9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태양광발전 시장에 아낌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그는 한화큐셀의 2014년을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유럽, 말레이시아, 독일, 일본, 호주, 미국 등 전 대륙에 걸쳐 사업망을 확대된 태양광사업의 마켓쉐어확보를 위한 전사적, 통합적 마케팅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솔라원과의 조직비전 공유를 통한 성장 밑그림도 함께 그리고 있다.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김 회장은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후임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경영수업을 위해 차남 동원씨가 입사한 한화L&C도 후임자 추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남 동원씨는 이번주 중 한화L&C의 평직원으로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로 파견돼 근무할 예정이다.
재계는 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차남도 그룹경영에 참여해 오너가를 중심으로 조직 추스르기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차남인 동원씨의 경우 평소 개인사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본인이 개인사업에서 그룹 경영을 배우고자 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 이번 입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