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안정적 성장…경상수지 흑자 지속" 전망카드 사용액 및 자동차 판매 증가 등 내수 '꿈틀'
  • ▲ 2014년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 2014년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2014년 한국경제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카드 사용액과 자동차 판매 등 내수 소비 역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메릴린치가 보는 한국경제 '파란불'

 
국제금융센터는 BoA메릴린치가 한국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놨다고 4일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oA메릴린치는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금년 중 기준금리 인상 및 원화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메릴린치는 "내수 및 수출 개선, 경기부양책, 소비심리 회복 등에 따라 금년 한국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건설적(constructive)' 시각을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또 "경기회복에 따라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금년 4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단, 흑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 카드사용액 증가…경기회복 신호탄

올 1월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4일 발표한 '2014년 1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카드 승인액은 46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 늘었다.

이는 민간 소비 회복세와 설 연휴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가 2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월 말이어서 슈퍼마켓이나 대형 할인점 등 제수용품 및 설 선물과 관련된 업종의 카드 승인액이 작년 동월보다 27.4% 늘었다. 특히 농축수산물 관련 업종의 승인액은 50.0%나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카드 승인액이 8조6100억원으로 27.4% 늘어나 2012년 체크카드 승인실적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신용카드 승인액도 38조21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5.5% 늘었다. 이는 12개월 만에 최고치다.

◇ 자동차 판매량 '기지개'…내수 시장 살아나

자동차 판매량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면서, 내수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근무 일수가 늘어난 기저효과에 주요 전략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서 5만1380대를 판매, 작년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내수 판매를 견인한 모델은 '그랜저'로, 하이브리드 모델(1578대)을 포함해 총 7496대가 판매됐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만5000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 회사의 주력 차종 '모닝'과 'K5'가 각각 7165대, 4360대로 판매를 견인했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1만301대를 판매, 작년(9973대)보다 3.3% 성장했다. 특히 2월 판매 실적으로는 2004년 이래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도 내수 판매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이 회사는 5502대를 기록한 내수 판매에 힘입어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1만1805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4% 성장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4821대를 판매, 작년보다 16.7%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