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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한국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캐나다의 교역 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이 캐나다로 수출한 액수는 52억 달러다. 이 중 승용차 수출은 22억 달러로, 전체비율에 42.8%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 절반수준이 차로 구성된 만큼 이번 FTA의 최대 수혜주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
캐나다는 현재 한국산 승용차에 6.1%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는 FTA가 발효되는 순간부터 낮아져 2년 뒤에는 완전히 없어진다. 발효시점은 15년 중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가 2년에 걸쳐 철폐됨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는 6.1 %의 가격 경쟁력을 캐나다 시장에서 확보 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이 최근 수년간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설명했다.
캐나다의 내수시장 규모는 연간 170만대 수준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점유율은 12% 정도다. 지난해 현기차는 캐나다에 각각 13만 7100대와 7만 2449대를 판매했다. 한국공장 수출 분은 6만 1654대, 6만 3543대다. 한국지엠도 8000대 가까이 수출했다.
현기차는 캐나다에서 미국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와 토요타, 혼다 등과 경쟁하고 있다. 포드의 점유율이 16.2%로 가장 높고 크라이슬러(14.9%)와 GM(13.3%)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기차의 합산 점유율은 12%이며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11.2%, 9.4%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경쟁업체들의 성장세에 반해 현기차는 제자리걸음 중이라는 것이다.
미국 빅3와 토요타, 혼다 등은 캐나다 현지에 공장을 두고 무관세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현기차는 '나홀로 6.1% 관세'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나홀로 관세'라는 디스어드밴티지 상황에서도 중소형 차 부문에 강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2년 뒤 모래주머니를 떼고 가격경쟁력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시장점유율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