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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일본 쇼와셀·타이요오일과 합작해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전남 여수공장 PX 증설투자를 3월 중에 담판 짓는다.
지난 1월 1일자로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하 외촉법)이 지난 11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GS칼텍스와 쇼와셀의 합작 PX공장 증설 투자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올해 국내·중국의 PX 생산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PX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GS칼텍스가 계획중인 PX공장 증설이 완공되는 2016년께는 PX 수익률 또한 급감할 것으로 예측, 이에 따른 부담으로 최종 결정을 두고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칼텍스의 이같은 태도에 정부와 정치권 쪽에서는 질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야당의 '대기업 특혜'라는 지적에도 불구, 외촉법을 통과시켰지만 정작 GS칼텍스가 투자에 대한 결정을 쉽사리 내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쇼와셀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3월 중으로 최종 결정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쇼와셀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려 PX 공장 증설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합작 자금에 대한 논의도 남아 있다"며 "뿐만 아니라 PX 생산에 필요한 기초원료가 국내 생산분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기초원료 수입에 대한 문제 등도 추후 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GS칼텍스와 쇼와셀의 PX 공장 증설 투자가 결정 돼 사업이 진행될 경우 PX 기초원료는 일본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만약 쇼와셀이 투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할 경우, 자금과 PX 기초원료 문제 등으로 인해 독자적인 증설 투자를 결정할 수 없고 내부적인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GS칼텍스의 PX 생산 규모는 연 135만 톤(t)으로 추가 증설 투자가 결정되면 연 235만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연 331만5000톤)에 이어 국내 2번째 생산 규모가 된다.
GS칼텍스의 투자 결정은 외부적으로 봤을때는 전적으로 쇼와셀의 손에 쥐어진 형태다. 그러나 쇼와셀뿐만 아니라 GS칼텍스 내부적으로도 PX 증설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추측된다.
정유·유화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PX 설비 증설을 시작한다고 해도 상업생산이 가능해지는 2016년이 되면 중국의 PX 수요와 PX 사업으로 인한 수익률이 급감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만약 쇼와셀이 이번 투자에서 발을 뺄 경우 GS칼텍스가 단독으로 PX 공장증설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