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PTA 공장 설비 늘면서 PX 수요 증가 기대인도·동남아 등 수출 다각화속 국내 섬유산업도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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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유화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던 파라자일렌(PX·합성섬유 원료)이 최근 공급 과잉 우려를 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유·유화 업체들은 PX 사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최근 중국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PX를 원료로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와 PX 신증설을 지속하면서 중국 내 자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돼 언론과 업계는 PX 시황이 점차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유화업체 측은 PX를 주원료로 하는 중국의 대규모 PTA 공장 증설, PX를 주원료로 하는 최종 제품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요, 수출 다변화, 국내 섬유시장 확대 등을 꼽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 180만톤의 PX 샏산 능력을 갖춘 에쓰오일 측은 타사대비 안정적인 공장 가동 능력과 경쟁력있는 PX 생산 능력을 내세우며 PX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쓰오일 측은 "PX 사업에 대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 내 상당한 규모의 PX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섬유 등 최종 수요 제품들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요가 성장하고 있어 향후 중국 내 PX 수입 필요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 관점에서 PX 시황의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PX를 주원료로 하는 섬유와 같은 최종 제품들의 수요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PX 사업이 업계의 우려와 같이 큰 타격을 받게될 가능성은 적다는 얘기다. 에쓰오일은 현재 PX 생산량 중 절반 가까이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PX 시황이 좋아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 울산공장(일본 JX에너지 합작) 100만톤(SK 지분물량 50만톤), SK인천석유화학 인천공장 130만톤, SK종합화학 싱가폴 주롱 산업단지(주롱 아로마틱스 합작) 80만톤(SK 지분물량 21만5000톤) 등 PX 생산규모를 기존 연 80만톤에서 연 331만5000톤(SK지분물량 281만5000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중 PX의 중국 수출 비중은 50% 정도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국내 PX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시적인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4~2016년까지 PX를 원료로 하는 중국의 대규모 PTA 증설이 완료되면 PX 시황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최근 100만톤 규모의 PX 증설 투자를 두고 고심중인 GS칼텍스 측은 국내 섬유산업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2년 일본 에너지기업은 쇼와셀과 타이요오일과 합작해 전남 여수에 1조원을 들여 100만톤 규모의 PX 증설 투자를 추진해왔으며 현재 최종 투자 결정을 논의 중이다.

    현재 연 135만톤 규모의 PX를 생산중인 GS칼텍스는 "아직까지 PX 증설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근 PX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지만 PX 시장이 굉장히 유동적일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섬유산업이 커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PX 중국 수출량이 줄더라도 내수시장으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 123만톤의 PX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측은 "중국 외 거래처를 확대하고 외국 트레이딩 업체를 통한 거래처 다각화를 통해 PX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PX 생산물량의 60% 가까이를 해외로 수출중이며 이 중 70%가 중국으로 나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PX 가격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에 대해서는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토탈은 올해 하반기 PX 생산설비 증설 완공을 추진중이며 완공시 기존 70만톤에서 170만톤으로 PX 생산 규모가 대폭 늘어난다. 삼성토탈 또한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된다.

    삼성토탈은 "PX를 원료로 하는 PTA공장은 이미 증설이 상당부분 진행 돼 중국 PX 공장 증설 전까지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성토탈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업체들이 PX 증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PX 자급률이 100%에 달하기 전까지 중국 수출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PX 자급률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토탈은 중국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지역의 PTA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해 PX 사업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검토중인 사항은 아니지만 PX의 공급 과잉과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경우, PX를 재료로 한 다운스트림 공정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PX를 원료로 하는 PTA와 폴리에스테르 등을 자체 생산하게 되면 PX 생산 공장 활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한국과 중국에 PX 생산설비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PTA와 PX를 주원료로 하는 중국 폴리에스터 업체들의 가동률이 70%대에 머물면서 수요가 줄어 PX의 가격이 하락세를 띄고 있다.

    지난해 2월 톤 당 평균 1713달러까지 급등했던 PX 가격은 지난해 14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월에는 톤당 1301달러, 지난달에는 1200달러대로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