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등기이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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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계열사를 아우르는 '책임경영'에 나선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조 회장과 김용범 사장(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겸임)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4남으로, 2011년 메리츠금융 설립 이후 회장직을 맡아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130억원에 달하는 고액연봉 논란으로 성과급 등을 포기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메리츠금융은 금융회사의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됨에 따라 1년이 아닌 9개월만에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주에만 적을 두고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책임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고액연봉 논란도 투명한 공개를 통해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원(전체 임원 대상) 보수 한도는 8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조 회장의 연봉이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메리츠금융측은 지난해는 4월~12월 9개월간이었지만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12개월(1~12월)인만큼 사실상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개정된 법령에 따라 등기이사는 연봉이 5억원 이상이면 개별적으로 그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메리츠금융 측은 비등기이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왜 등기이사로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자리와 책임을 지는 자리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대주주의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철학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 회장과 더불어 김용범 사장도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김용범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메리츠화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재호 사장을,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존 리 사장과 권태길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메리츠금융은 '장기 지속 가능한 업계 최고 수익성 달성'을 2014 그룹 목표로 설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ROE 달성 △장기 성장 잠재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