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및 향후 유가전망 등 석유시장 놓고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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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GS칼텍스


    글로벌 2위 석유기업인 셰브론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 정책을 펼치며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1위 업체인 엑슨모빌은 '안정성'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등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결정이 가까운 미래에 시장 판도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셰브론이 글로벌 정유업계 1위인 엑슨모빌보다 사상 처음으로 더 많은 규모의 순투자액을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은 올해부터 3년 간 연 400억달러(약 43조1600억원)씩 투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엑슨모빌은 지난해 425억달러에서 올해 400억달러, 내년부터는 3년간 매년 370억달러 이하로 투자액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조지 커크랜드 셰브론 부사장은 "엑슨모빌은 지난해 일 평균 418만 BOE(석유환산배럴)를 생산했으며, 오는 2017년에는 430만 BOE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 돼 약 3%의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셰브론은 작년에 일 평균 260만 BOE에서 2017년 310만 BOE로 약 19%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셰브론은 호주 고르곤과 위트스톤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올해와 내년에 걸쳐 멕시코 걸프만에서 두 건의 대형 프로젝트도 앞두고 있어 투자액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엑슨모빌을 올해 파푸아뉴기니 LNG사업과 러시아 동부 해안의 1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CEO(최고경영자)는 "투자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투자 기회의 질"이라며 "우리 능력으로 이를 잘 수행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췄다.

    현재 주가로는 엑슨모빌의 승리다. 지난해 엑슨모빌의 주가는 6% 상승한 반면, 셰브론의 주가는 5% 하락한 산태다.

    글로벌 1, 2위 석유기업들의 엇갈린 시장 전망이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