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워크아웃 이후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4년만에 다시 경영권 잡아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2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과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를 재선임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이 빠졌던 2010년 2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4년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나머지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7억원으로 동결됐다.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던 금호석화측은 이날 대리인이 주총에 대신 참석했다.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은 금호산업의 주총 의결권 행사와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금호석화 대리인은 주총 개회 선언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0%가 넘는 상호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법상 금호산업은 의결권이 없다"면서 "이번 주주총회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장을 맡은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상임고문은 "법무법인을 통해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금호석화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의장은 "원활한 의사진행을 계속 방해한다면 퇴장을 시키겠다"며 제지한 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시켰다. 이 안건은 발행주식 총수의 25% 참석과 출석주주 과반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금호석화측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 통과에 대해서 "2대 주주인 저희가 반대의사 표시했는데 어떤 근거로 과반이 찬성했다며 가결을 선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향후 주총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통해 정식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이사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