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연봉 깎은 시중은행, 국민·전북 등 2곳 불과
  • ▲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호소하면서도 은행장들의 연봉은 오히려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은행장 중 2013년 최고액의 연봉을 받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오른쪽). ⓒ 연합뉴스
    ▲ 시중은행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호소하면서도 은행장들의 연봉은 오히려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은행장 중 2013년 최고액의 연봉을 받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오른쪽). ⓒ 연합뉴스

  • ▲ ⓒ 유상석
    ▲ ⓒ 유상석


    시중 은행들이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은행장들의 보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경제>가 10개 시중은행장의 2012년과 2013년 연봉을 조사한 결과, 연봉이 줄어든 곳은 국민은행과 전북은행 단 두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은행은 은행장의 2013년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것으로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10개 시중은행이다. 우리은행·부산은행·경남은행 등은 2013년 은행장 연봉이 5억원 이상으로 신고되지 않은 은행들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의 2013년 연봉은 6억8900만원으로, 2012년의 9억525만원에 비해 2억1625만원 줄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건호 현 행장의 연봉은 5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 전북은행장의 작년 연봉도 전해에 비해 줄었다. 김 행장의 2013년 연봉은 6억9100만원으로, 2012년 7억원에 비해 900만원 줄었다.

반면, 대부분 은행의 경우 은행장의 작년 연봉은 2012년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이다. 하 행장의 2013년 연봉은 28억8700만원으로, 전해 8억7500만원에 비해 무려 20억1200만원이나 늘었다.

리차드 힐 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이 뒤를 이었다. 힐 전 행장의 2013년 연봉은 11억5600만원으로, 2012년 5억7472억원과 비교할 때 5억8128만원 늘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증가액이 가장 높았다. 작년의 13억1000만원과 재작년의 8억2500만원을 비교하면 4억85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최근 퇴임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4억3800만원)과 김종준 하나은행장(3억90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일부 지역은행도 전국단위 은행에 비해서는 비교적 액수가 적긴 하지만, 은행장의 연봉이 인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이 1억8400만원,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3455만원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타 은행에 비해 적긴 하지만 1억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조준희 전 행장의 2013년 연봉은 6억3000만원으로, 전 해의 5억1599만원에 비해 1억1401만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