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토탈의 대한석유협회 가입이 보류됐다.

    석유협회는 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었지만, 이 날 논의키로 했던 삼성토탈의 회원가입 건에 대해서는 추후 재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유협회는 "삼성토탈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예상되는 사항들을 더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검토해 본 뒤 (회원가입 여부를) 결정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부결"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정유 4사는 삼성토탈이 정유업보다는 화학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업종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기다 삼성토탈이 정유업체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주유소, 저유소, CDU(원유정제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 등 석유협회 가입 자격에 대한 요건을 지적하는 만큼 보류가 아니라 부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석유협회 회원가입을 위해서는 회원사 대표 4명이 투표해 과반수 이상(3명)이 찬성해야한다. 문제는 정유4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을뿐더러 석유협회 정기총회는 1년에 한번 열린다.

    거기다 정유4사 대표들이 삼성토탈의 협회 가입 투표만을 위해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삼성토탈 안건은 단기간 내에 결정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4사 대표들이 워낙 바빠 정기총회 때를 제외하곤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거의 없지만 글로벌 고유가 사태와 같은 중요 사안과 관련해 가끔 임시총회를 열고 있다"며 "삼성토탈 안건과 관련한 임시총회가 언제쯤 열릴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총회에는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김동철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이 참석해 2014년도 협회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