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업계의 수주잔량 증가 추세가 꺾이며, 업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1억802만CGT(수정환산톤수)로 지난달 1억1010만CGT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여간 지속됐던 수주잔량 증가 추세가 꺾인 것이다.
수주잔량이란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을 뜻한다. 즉 수주잔량이 많을수록 조선소들은 안정적인 일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소들은 경쟁력을 자랑하며 선별수주에 나서게 된다.
수주잔량이 줄어든다 것은 조선소의 수주량이 선박 인도량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 1년 가까이 신조선 수주량이 선박 인도량을 넘어서는 모양세가 지속되자, 업황이 바닥을 찍고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게 그간 업계의 관측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주잔량 증가 추세가 꺾이며, 업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려는 적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이에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는 것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국의 수주잔량도 3월말 기준 3333만CGT로 지난달 3390만CGT 대비 57만CGT감소했다. 이는 매월 100~200만CGT 범위를 기록해 온 한국의 수주실적이 3월에는 43만CGT에 그쳤기 때문이다.
CGT 기준 1분기 국가별 수주실적은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업계의 올 1분기 수주실적은 403만CGT로 지난해 같은기간 338만CGT보다 19.2% 증가했다.
중국은 올 1분기 429만CGT를 수주, 지난해 439만CGT보다 수주량이 다소 감했으나 한국보다는 26만CGT 앞선 모습이다. 반면 수주 척수 및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116척·93억 달러로 224척·77억 달러인 중국보다 앞서,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건조에 있어 경쟁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