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LPG선, 해양플랜트 가스생산설비 등 풍성
러시아발 프로젝트 물량 등으로 향후 전망도 밝아
  • ▲ 올해 조선업계의 1분기 키워드는 '가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삼성중공업
    ▲ 올해 조선업계의 1분기 키워드는 '가스'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가스 발(發)' 훈풍을 맞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은 올 1분기 '가스(Gas)'덕에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LNG선, LPG선 등 가스 선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가스 생산 설비까지 수주 품목도 다양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날까지 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조선·해양플랜트부문에서 상선 54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53억 달러를 수주했다. 상선 54척 중 LPG운반선만 22척이다. 40%에 육박하는 물량을 가스 선으로 채운 것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FPU(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 1기를 2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기존 '컨선' 강자답게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1만8000TEU급 1척 및 1만4000TEU급 6척을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컨선 5척 및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 등 20억50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상선 수주량은 작지만 해양플랜트 1기 수주를 통해 '한방 홈런'을 쳤다. 컨선 5척의 선가는 5억8000만 달러이고, FLNG 1기는 14억7000만 달러다. 해양 가스 생산설비를 통해 '빅 재미'를 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만 15척 수주에 성공, 총 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15척 중 11척이 가스 선이다. 선종별로는 LPG운반선 8척, LNG선이 3척이다. LNG선 수주항목 중에는 러시아‘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세계 최초 대형 쇄빙LNG선도 포함되어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해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과 최대 16척의 선표예약계약(Slot Reservation Agreement)을 맺은 바 있다. 선표예약계약이란 선박 발주를 예약하는 행위이며 수주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선표예약계약이 뒤집어진 사례가 전무해 대우조선의 '가스 선' 수주 전망은 밝은 상태다.

    동부증권 김홍균 연구원은 "올해 조선사들의 LNG선 발주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4~5년간 LNG선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시금 발주량이 늘고 있다"며 올해 LNG선 발주를 제 2의 전성기로 보는 까닭은 "미국의 세일가스 수출과 러시아발 프로젝트 물량 등에 따른 수주풀이 드러난 것만 95척에 이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LNG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기에 발주량 증대가 올해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