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286만8000명 이달 내 돌파할 듯15년만에 점유율 5%, "10% 넘으면 또 하나의 경쟁력"

5501만명이 넘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알뜰폰(MVNO)이 출시 15년 만에 점유율 5%를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286만8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밝혔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5.21%로 알뜰폰이 점유율 5%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273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4.96%였다.

정확한 집계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나 미래부는 3월 알뜰폰 실제 가입자 수가 잠정집계 수치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 점유율 5% 돌파 결과에는 변함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존 이통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들과 달리 망 투자 및 운영 비용이 들지 않아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 할 수 있다. 때문에 통화량이 많지 않거나 최신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뜰폰은 2000년대 초반 기존 이통사의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형태로 일부 운영됐었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와 부정적인 이미지, 선불 서비스 위주 등의 이유로 가입자가 많지 않았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2011년 하반기부터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업체 수가 증가하고 서비스 종류도 다양해졌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알뜰폰 가입자가 지속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이달 중에 알뜰폰 가입자가 3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45일 사업정지에 들어가면서 각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 모집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 

한편 알뜰폰의 이러한 인기에 LG유플러스 또한 알뜰폰 업계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미 SK텔링크에서 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진출은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알뜰폰 수요가 높아진 만큼 이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우정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