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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대형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들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증권사들은 이들 건설사가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1분기 각 3조3000억원, 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800억원,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건설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착공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인 당진송악과 평택송담현장의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고 연초 예상했던 PF 부실규모가 85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1분기 실적 정상화와 2분기 이후 본격 개선의 밑그림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어닝쇼크를 일으켰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대림산업은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4분기 영업적자 4451억원 잠정공시 후 1개월만에 5782억원으로 정정공시해 기저효과가 커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LIG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은 지난해 원가율저정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실적개선 발생이 어려울 전망이나 추가적 악화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GS건설은 여전히 영업적자가 전망되지만, 적자 폭은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매출액은 1조7000억원, 영업적자는 1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의 영업적자는 지속되나 안정화에 진입했고 2분기 유상증자와 파르나스 호텔 매각 진행 예정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11개의 미착공 PF 현장 해결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자 연구원은 "통상 1분기는 매출이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을 크게 반영하지 않는다. 이번 분기 대부분 업체는 영업외비용에 대구 지하철과 경인운하 담합 과징금만 반영할 뿐 특이한 이슈는 없을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