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고에도 안전불감증 개선 안돼

  •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9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8시40분쯤 제2롯데월드 엔터네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인부 황모씨(38)가 폭발사고를 당해 병원 이송 도중 사망했다.


    경찰은 황씨가 냉각수 배관의 기압테스트를 하던 중 이음매 부분이 공기압력으로 폭발, 튕켜나온 16㎏ 무게의 철제 배관뚜겅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는 최근 1년간 총 4건 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2명의 근로자가 숨졌고 6명이 다쳤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43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1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추락하는 구조물에 맞아 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이어 10월에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쇠 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충격으로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핵심 기둥인 메가기둥에서 11곳의 균열이 발생해 안전성 논란을 빚었다. 당시 롯데건설측은 크렉이 발생한 부분에 대한 보강작업 등으로 통해 안전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또 지난 2월에는 47층 철재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저층부 조기개장을 서두르던 롯데측의 계획이 틀어졌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취임 후 석달도 안돼 두 번의 사고가 났다. 아직까지 제2롯데월드 일대 교통혼잡, 석촌호수 수위저하 등의 논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은 롯데건설의 안전관리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췄다. 일부 시민들은 "조기개장보다 안전불감증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