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2개 증권사의 임원, 전년比 9,2%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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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삼성증권 김석 사장ⓒ
    ▲ 삼성증권 김석 사장ⓒ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

    증권가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쳤다.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업황 불황에 다수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그 동안 사업조정설을 부인한 삼성증권 역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11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임원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할 것을 밝혔다.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 추진과 임원 경비는 삭감을 단행키로 한 것이다. 경비는 35%가까이 삭감됐다. 점포수와 점포면적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을 고려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의 2013 회계연도(4~12월)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237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과장, 대리급 130명 가량을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전환 배치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증권사 3명 중 1명 '짐 싸'

     

    올 들어 이미 다수의 증권사가 사업조정을 단행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의 임원(등기이사·비등기 임원·감사)은 총 9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말 1071명보다 9.61% 감소한 수치다.

     

    임원 감소 폭은 일반 직원들과 비교해도 소폭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직원은 총 3만8962명으로 전년에 비해 5.77%가 줄어들었다.

     

    자산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임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7월 김원규 대표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면서 임원 30%를 감축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임원은 2012년 말 41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28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올 초 희망퇴직으로 350여명을 줄였고 KTB투자증권 지난해 10월 전체의 5분의 1인 1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SK증권은 희망퇴직으로 200여명을 내보냈다.

     

    대우증권은 올 초 과장급 이상 영업직원 170명을 대상으로 전문계약직 전환을 추진했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로 잠정적 중단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국회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경쟁력이 없는 한계 증권사에 대해서는 자진해산을 통한 퇴출을 유도할 것"이라며 "인가 폐지 승인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시장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권사 62곳(외국계 증권사 포함)은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은 냈다. 전체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 중 45%인 28곳이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