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과 신흥국 시장 위기감이 완화, 외인 끌어들여
  • ▲ 원-달러 환율이 최저 1000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연합뉴스
    ▲ 원-달러 환율이 최저 1000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을 무너뜨린 가운데 최저 1000원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암묵적 지지선이었던 1050원선이 붕괴되자 JP모간증권(이하 JP모간)은 원·달러의 최저선을 1000원까지 낮췄다.

     

    정부는 환율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지만 JP모간은 환율 추세에 정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JP모간은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1050원선이 깨진 이상 1000원까지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3개월 환율 목표치로 1010원을 제시했다.


    대니얼 후이(Daniel Hui) JP모간 연구원은 "지난 5년 간 강력한 저지선이었던 1050원선이 마침내 깨졌다"며 "1050선의 붕괴는 1000원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일종의 신호 탄"이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외국인 자금 유출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원화는 최근 대외적 복합요인에 추세가 급격히 반전됐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신흥국 시장 위기감 완화는 환율 하락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됐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외환보유고 안정화도 주요 원인이다. 최근 12거래일 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는 개입 의사를 적극 밝혔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게 맞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쏠림현상 생기면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 못 할 수 있다"며 "쏠림현상이 발생할 때는 안정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다수의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락하지 않고 1030원~1050원선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JP모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JP모간은 "당국의 개입은 추가적인 절상을 완화하는 정도로만 나타날 것이며 원화 절상의 추세에 장애물이 될 수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다음 저지선은 1000원선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