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비싼' TV홈쇼핑 판매수수료...SO 황금채널 높은 송출수수료 때문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평균 34%로 백화점 판매수수료보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TV 홈쇼핑 6개사(CJ·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4%로 전년 33.9%보다 0.5%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상위 3개사(롯데·현대·신세계)의 평균 수수료율은 28.95%에서 28.87%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TV홈쇼핑 수수료는 주로 의류 품목이 평균 36∼40%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최고 수수료율이 50%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6개 TV홈쇼핑에 납품한 중소업체의 평균 수수료율은 34.7%으로 대기업 32.0%보다 높았다. 특히 납품 비리가 불거진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에 27.8%, 중소기업에 35.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TV홈쇼핑사들의 판매수수료율이 높은데는 송출수수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이들 회사가 지상파 채널 중간의 황금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SO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98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6개사의 영업이익(6844억원)을 다 합해도 송출수수료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함께 업계는 높은 송출수수료를 TV홈쇼핑사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면 지상파 채널 사이의 황금채널을 포기하면 되는데, 이들 회사는 황금채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채널 20번 이하에 홈쇼핑용 채널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TV홈쇼핑 신설에도 반대하고 있다.

업계는 TV홈쇼핑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공정위는 TV 홈쇼핑업계에 대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 행위가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