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효과 2분기도 기대"
TV부문 수익성 높아졌지만 휴대폰 적자폭 커질 듯"

[삼성전자 '갤럭시S5']

 


  •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8조4,434억원에 근접하며 주요 사업부문별로 탄탄한 성적을 드러낸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울상을 지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과 비교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통상 1분기가 전자업계의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실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34조1430억원, 영업이익 5조8040억원, 반도체 부문은 매출 9조8730억원, 영업이익 2조 730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 달성'은 역시나 스마트폰이 '효자노릇'을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업계의 프리미엄급 경쟁에서도 1위 자리를 뺐기지 않은 결과라는 것.

    업계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권가 예상치의 500만대를 상회한 약 9000만대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근 출시한 갤럭시S5의 판매효과는 오는 2분기에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IM(스마트폰)부문은 신제품 출시로 인해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며 "덩달아 디스플레이도 이 시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내놨던 어떤 갤럭시 시리즈보다 많은 국가에서 갤럭시S5를 판매할 것"이라며, "각국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반면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 관련 TV 부문에서는 한시름 내려놨으나, 스마트폰 사업으로 인한 무거운 마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4조841억원, 영업이익 2,763억원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11%, 영업이익은 20.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의 효자역할은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 덕이며, 비수기에도 50인치 이상 대형 TV와 UHD TV 수요 증가,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예상되며, 최대 성수기인 전분기 1,743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TV 부문은 1분기에 경쟁이 완화돼 비용이 감소했고 초고화질(UHD) TV와 신모델 출시 효과로 예상 실적을 웃돌 것"이라며, "5월 중국 노동절 연휴, 6월 월드컵 수요를 고려하면 TV 부문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LG전자의 속앓이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 있다.

    적자폭이 전분기에 비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가 추산하는 LG전자의 1분기 성적은 전분기의 영업손실 340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진 450~600억원 가량이며, 판매량 역시 전분기 대비 약 6% 감소한 1240만대 선이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LTE모델 비중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단가가 소폭 상승 예정이지만 신제품(G프로2, G2 미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증권 정한섭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이엔드 G 프로2'와 '보급형 L 시리즈', 'F 시리즈' 출시로 제품 포트 폴리오가 강화됐으나 올 하반기부터 결과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2분기 실적 선전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2분기에는 갤럭시S5와 견줄 만한 맞수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G프로2와 HTC의 원(One) M8 등이 시장에 있지만 출시 한지 1∼2개월이 지난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현재 갤럭시S5는 처음으로 심장박동수 측정 센서를 장착하는가 하면, 생활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는 등 새기능들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