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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200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지 6년 만이다. 특히 국내 강성 노조로 꼽히는 현대차 노조가 사측의 도발과 압력으로부터 HMC투자증권을 보호하겠다며 적극 나섰다.
◆직원연봉 동결하고 깎고…사장은 '연봉킹'등극
HMC투자증권은 6년 간의 무노조를 깨트리고 지난 17일 노조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임직원 간의 임금격차 문제가 노조 출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됐다.HMC투자증권 노조는 "현재 급여 체제가 직원들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일부 부서는 증권업계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6년 연속 임금을 동결했으며 합리적인 절차 없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이에 반해 제갈건 전 사장과 현 임원들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급여와 성과급을 받고 있다.
실제로 HMC투자증권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 3월기준 7300만원으로 2012년 7700만원 대비 6% 가까이 삭감됐으며, 작년 12월 기준 5900만원까지 내려갔다.
또 올해 실적이 낮은 직원 연봉을 30% 삭감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반면 제갈걸 전 사장은 지난해 총 연봉 19억8500만원을 받아 업계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노조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사측은 "CCTV를 통해 노조 가담자를 파악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노조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현대차 노조가 HMC투자증권에 힘을 보태겠다며 팔을 걷어 부쳤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HMC투자증권 노동조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사측과의 투쟁을 벌여왔던 현대차지부는 HMC를 강력히 지지할 것"을 밝혔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사측이 새로운 조합원을 상대로 도발과 압력을 행사 할 경우 현대차 지부에서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라며 "노조의 제일은 바로 곧은 결속력이기 때문에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연대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