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호조', 대우건설·대림산업 '흑자전환'GS건설 6분기만에 영업손실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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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말 부진할 손실을 선반영한 덕에 대형 건설사들은 긍정적인 성적을 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1분기 흑자전환을 기록했고, GS건설은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매출액 3조2906억원, 영업이익 1877억원, 당기순이익 118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한 양호한 실적이다.


    매출은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와 베트남 몽정 석탄발전소 등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과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5.0%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SOC 프로젝트파인넨싱(PF) 손실 반영 등으로 20.6% 줄었다.


    1분기 추가 원가 투입이 발생한 UAE 보루쥐 현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UAE 윤활유 현장이 준공됐다. 여기에 2분기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준공 예정이어서 수익성에 부담이 됐던 해외 악성 현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2분기 분양 예정인 당진 송악과 평택 송담 사업을 시작으로 장기 미착공 PF 사업의 착공 전환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매출액 6조4730억원, 영업이익 1154억원, 당기순이익 140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5억원 감소해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0%인 479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33.1%(801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향후 영업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대형 현장 공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고 판관비율이 매출액 성장을 따라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온타리오 프로젝트 이익 기여가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사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매출액은 2조730억원, 영업이익 1195억원, 당기순이익 6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 2%, 9.3%, 120.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해외 부문에서 모로코 사피, 사우디 지잔 등 대형공사 착공 지연으로 부진했지만, 국내 주택과 건축 부분이 각 47.9% 12.6% 증가하며 매출성장 견인차 구실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괄목할 분양호조를 보인 주택 부문에서 매출과 수익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나이지리아 등 해외현장의 원가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요인으로 꼽힌 해외 현장 두 곳은 2분기 착공 중에 있어 해외매출액은 하반기 회복이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 징후를 보임에 따라 주택사업이 많은 대우건설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측은 "이번 달부터 분양을 시작해 올해 총 1만9642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1만1175가구를 공급해 98%대의 분양률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자체사업 물량을 5719가구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액 2조1543억원, 영업이익 546억원, 당기순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총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 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56.0%, 77.5% 줄었다.


    매출은 전년도 건설부문 원가율 상승에 따른 진행률 후퇴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포천파워 등 국내 발전현장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 부담과 국내 과징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분기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우디 시공법인의 흑자전환 등 해외 수익성이 계획대로 유지 중이고 연말 예정이었던 포천파워의 풀가동이 8월로 앞당겨져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또 1분기 발생한 국내 발전 현장 손실이 2분기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5611억원의 영업손실로 충격을 준 GS건설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2조410억원, 영업손실 180억원, 세전손실 360억원을 보였다.


    매출부문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선전하며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2조410억원을 달성했다. 국내 부문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해외부문은 77% 늘었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랜트와 전력, 토목 부분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 52%, 23%, 1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80억원에 그쳐 최근 6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통해 경영목표 달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신규로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