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진화한 숲속 마을
김포 '래미안 한강2차'를 가다

과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김포한강신도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분양이 속출했던 이곳이 교통망과 편의시설 확충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조성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도 이 같은 분위기 덕에 '완판'을 기록했다.
 
'황금연휴'를 맞은 5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포한강로를 통해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를 찾았다.

뉴데일리경제가 방문한 2일은 오는 4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되는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 첫날이었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플래카드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에는 보완 요원들이 교통 통제와 신분 확인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사전점검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 1층에 마련된 접수처에는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몰려든 입주예정자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오전 8시 30분부터 고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자들은 대기표를 받고 십여 분씩 기다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입주 예정자 김모씨는 "우리집을 처음 볼 수 있는 오늘을 학수고대했다"며 "첫 장만한 집이라 더욱 애정이 깊어 오늘 행사를 통해 여러 가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이미 입주자 사전점검 접수를 마치고 조경을 감상하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보통의 입주자 사전점검 현장과 달리 고성과 찌푸린 인상의 입주예정자들을 찾을 수 없었다. 잘 가꿔진 수목과 시설물은 마치 입주 2~3년 차 아파트처럼 안정감과 완성도가 높아 보였고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는 화창한 날씨 속에 아이 손을 잡고 조경을 거니는 방문객이 많았다.   

현장 사무소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 대부분이 생애 최초로 내 집을 장만한 30~40대 초반 분들"이라며 "내 집 마련의 기대감을 품고 이곳을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종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 공무팀장은 "사전점검을 맞아 매니저 150명 등 직원 약 280여 명이 철저히 준비했다"며 "점심시간도 부족해 직원들 모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입주예정자들의 편안한 점검을 돕기 위해 단지 내에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테리아와 무료 가족사진 촬영,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삐에로' 도우미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의 최대 자랑거리는 조경이다. 단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녹지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숲 속 마을을 연상케 했다. 여러 종류의 식수와 곳곳에 설치된 분수는 입주민들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입주예정자들도 "조경만큼은 어느 공원이 부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류성수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장은 "분양 계약을 마친 직후부터 입주예정자 협의회가 활동했다"며 "입주예정자들과 사측의 많은 협의를 거쳐 탄생한 만큼 아주 만족스럽다. 특히 조경은 한강신도시 내 그 어떤 아파트보다 수준이 높다"고 전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대단지답게 잘 갖춰져 있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은 물론 키즈룸과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이 마련돼 있었다. 이곳을 둘러본 입주예정자 가족은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좋다"고 만족해했다.

이런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완성에는 입주예정자 협의회의 역할이 컸다. 2012년 3월 분양이 완료된 직후 조직된 협의회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예정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지 출입구 통학버스 대기실 설치 등 30여 부분의 개선 성과를 이끌어 냈다.

류성수 입주예정자 협의회 회장은 "아직 셔틀버스 운영, 입주지원기간 연장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며 "입주자가 살기 편한 환경을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517동 84㎡A형을 분양받은 주부 최모씨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명성답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긴 했지만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고 전했다.

504동 84㎡B형에 입주 예정인 주부 안모씨는 "베란다 창문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문도 틀어져 있었지만, 향후 하자보수를 통해 해결되는 문제여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84㎡B형을 계약한 다른 입주예정자는 "다른 집 베란다 문에 달린 잠금장치가 우리집에는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추후 교체해 준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팀장은 "사전점검 기간에 입주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전산으로 통합 등록 후 입주 전에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며 "베란다 문의 잠금장치의 경우 현재 교체 중인 사항이어서 입주 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그 밖에 벽지 오염이나 타일 파손 등의 마감 문제 등도 충분히 보수되는 사항이니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했다.

래미안2차는 지상 최고 21층 높이에 22개동 총 1711가구로 김포한강신도시 민영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김포도시철도가 올해 초 착공을 시작해 2018년 말이면 완공 예정이어서 향후 교통 문제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다.

고익수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 현장소장은 "도시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향후 위락시설 등 주변 인프라가 들어서면 신도시 틀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