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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 말이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인에게 꼭 필요한 말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3일 중소기업주간에 주최한 '중소기업 글로벌화 확산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대표이사는 "300만 항공마일이 쌓일 정도로 해외를 자주 오갔다"며 "글로벌을 꿈꾸는 중소기업 CEO라면 직접 해외 현장을 보고 관련 국내 전시회와 행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대통령 해외출장 시 어떻게든 대통령 사절단으로 참여하려고 한다"며 "대통령 사절단이라고 하면 회사와 CEO 개인에 대한 신뢰감을 줘 해외 투자 요건 마련이 용이하다"고 팁을 전했다.
또 중소기업이 지속성장 가능기업으로 성장하고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 고객과 주주 및 사원을 위한 경영 그리고 가격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강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꼽았다.
1990년 설립 이후 전문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98개국 200여개 영업망 확보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전체 비즈니스 볼륨의 97%가 해외에 있고, 나머지 3%가 내수에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또 다른 해외진출 성공사례 기업으로 꼽히는 남북전기(주)(대표이사 강영식)는 조명기구, 가로등 제조기업으로 2012년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1년 만에 수출실적 100% 증가로 2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저력을 뽑냈다.
남북전기의 이세형 전무이사는 "주요기기의 국산화 및 국제품질인증, 짧은 납기, 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내수에만 전념하던 눈을 해외로 돌린 이후 현재는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수출로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창조경제에서 '글로벌화'가 중소기업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내수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대다수는 여전히 해외 시장 진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실제로 2012년 중소기업 위기극복·성장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48.2%가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중 대부분의 기업이 기술개발(45.7%), 신규사업개발(29.5%), 인재양성(11%)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해외 신시장 개척은 9.8%로 후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는 정보부족과 정보를 알고 있어도 이를 실행하는 역량 부족이 꼽혔다. 특히 R&D와 기술에 기반한 혁신기업들은 경영진의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들로 글로벌 수행역량이 낮고 인력 임금 등의 조건을 맞출 수 없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장우 한국경영학회장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주도의 벤처 캐피탈 시장 활성화 등 '투자자금 시장의 활성화' ▲국가 수준에서 인재매칭 기능의 관리 등 '우수 인력의 공급' ▲온라인 신종합상사 인증을 통한 수출시장 공동개척 등 '시장 기회의 확보' ▲공유가치창출 운동의 확산 등 '상생협력의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