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 노년층 중형 선호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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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규모가 소가족화해도 중형 주택 수요는 줄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고령화·소가족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형주택의 주 수요층은 청장년층으로 특히 최근 늘고 있는 1·2인 가구의 주 구성원은 노년층이며 이들은 중형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KDI가 밝힌 2035년 연령대별·가구유형별 주택 규모를 보면 극소형(30㎡ 이하)과 소형(30∼50㎡) 수요는 소폭 줄지만, 중소형(50∼70㎡)과 중형(70∼100㎡), 중대형(100∼130㎡)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130㎡ 이상) 주택의 수요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KDI 관계자는 "단순히 소가족화하는 추세니까 소형주택을 더 공급하자는 것은 시장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중형주택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형주택에 사는 청년층 1·2인 가구가 결혼과 출산 후 중형주택으로 이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독립할 나이가 지났지만, 집값 부담과 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신 캥거루족'이 늘면서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재조명받고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정부는 2000년대 말 전셋값 급등의 원인으로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주택 공급 부족을 들어 소형주택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물량 증가에도 전셋값은 안정되지 않았고 소형주택 공실률은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