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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이송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골든타임은 3시간가량. 이를 넘기면 심장마비에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집 근처에 대형 병원이 있다면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유리하다. 이에 양질의 의료체계 서비스를 갖춘 대형 병원은 인근 집값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분양 홍보 시 '건강'을 강조, 분양키워드로 대형 병원이 떠오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대형 병원이 있으면 인근 주택 선호도가 올라간다"며 "병원 종사자 유입으로 배후 수요가 풍부해지고 유동인구가 늘어 상권도 발달해 주변 부동산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서울성보병원, 순천향대학병원, 당진종합병원 등 대형 병원 인근에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가 분포돼 있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인근에는 GS건설의 역삼자이가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삼성서울병원이 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86가구로 모두 전용 114㎡로 이뤄졌다.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열기를 불러 온 삼상물산의 래미안 대치 청실도 차로 20분 거리에 삼성서울병원이 있다. 이 단지는 2015년 9월 입주 예정으로 총 1278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라가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도곡동 한라비발디도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동신3차아파트 재건축 아파트로 전용 84~125㎡ 총 110가구로 조성된다. 인근에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주변으로는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래미안강동팰리스 등이 분양 중이다.
대우건설이 신천동 일대에 공급한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는 현재 회사보유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 288가구, 오피스텔 99실로 조성됐으며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강동팰리스도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천호동 일원에 조성되며 201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아파트는 전용 59~84㎡ 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로 구성된다. 차로 10여 분 거리에 서울아산병원이 있다.
연대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에는 북아현 뉴타운이 있다. 북아현동 170번지 일대에 89만9717㎡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15년까지 1만2683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1-2구역에서 북아현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109㎡ 928가구로 조성된다. 대림산업의 북아현 e편한세상은 오는 8월 분양이 예상된다. 1-3구역 물량이다. 이어 현대건설도 10월경 1004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공급할 전망이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분양 중인 홍제 금호어울림도 연대세브란스병원이 자동차로 10분가량 떨어져 있다. 홍제동 무궁화단지 재건축 아파트로 전용 59~84㎡ 296가구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이 오는 23일 분양 예정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도 대형 병원을 품고 있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 단지는 전용 62~84㎡ 총 539가구로 조성된다.
충남 당진시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당진종합병원 인근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한 당진 힐스테이트는 반경 1㎞ 내에 당진종합병원이 있어 메디컬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송악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 전용 59~84㎡ 총 91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당진시 읍내동에 오는 16일 분양 예정인 대우건설의 당진2차 푸르지오는 전용 62~84㎡ 581가구로 구성된다. 당진종합병원과는 차로 10여 분 정도 떨어져 있다.